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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타이베이

타이베이 2일차 - 11. 지우펀->타이페이, 키키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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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 여행 2일차 - 11. 예스폭지 당일투어(6) 지우펀에서 타이페이로, 키키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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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2일차 - 10. 지우펀 아메이차루와 해열루경관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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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지산제를 다 빠져나오니 완전이 날이 저물었다. 그래도 관광객이 많아서 무섭거나 하지는 않지만, 관광지 치고는 꽤 어두운 편이다. 라오지에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오르막을 조금 올라가면 타이페이 행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직원이 있어서 목적지를 말하면 어디에 줄을 서라고 알려준다. 타이페이! 라고 외치면 이 줄 뭐 이런 식. 길 건너편에는 지우펀에서 다른 나라까지 거리가 새겨진 장식판이 있는데, 버스 기다리면서 구경하기 좋다. 서울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그리고 이 앞에서 택시들이 호객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목적지에 따라 요금이 정해져있어서 바가지 쓸 일이 없으니 시간이 안 맞는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다. 지우펀에서 타이페이까지 택시를 타면 1택시에 4명씩, 1인당 250NTD씩이다. 내 일행이 2명이다 하면 기사가 알아서 2명을 더 모집해서 간다. 급하거나 버스 줄이 너무 길다면 이렇게 타는 것도 괜찮을 듯.

 

 

7시쯤 정류장에 도착해서 5분쯤 기다리니 1062번 버스가 도착했다. 진과스에서 타이페이까지 가는 버스여서 이미 몇 명은 버스에 타 있는 상황. 줄이 꽤 길어서 혹시 다음 차 타야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버스가 커서 중간쯤에 앉아 갈 수 있었다. 지우펀에서 8시가 넘으면 버스 타는 사람이 진짜 많다고 하니, 그 전에 돌아오는 것이 좋겠다.

 

지우펀에서 타이페이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 걸리고, 버스비는 101NTD. 우리는 이지카드를 이용했다. 버스 종점이 타이페이 중샤오푸싱 역 근처 정류장이어서, 그냥 자다깨다 와도 사람들이 다 내릴 때 내리면 중샤오푸싱이다.

 

 

중샤오푸싱역에서 시먼까지 바로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도 되는데저녁도 안 먹었고 시먼 가서 더 늦게 저녁을 먹느니 키키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한국인들이 대만 필수 코스로 꼽는 키키 레스토랑은 101이나 중샤오푸싱 등에는 있는데 하필 시먼 근처에 없어서이왕 중샤오푸싱에 내린 김에 먹기로 했다.

 

다만 중샤오푸싱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라서, 걸어서 10분 좀 넘게 걸어야 한다. 나는 지도 보고 얼마 안 되네! 하고 걸어갔는데, 택시비 싸니 우버 타세요. 은근 멀었다.

 

 

 

그렇게 도착한 키키 레스토랑! 시그니쳐 마크를 한 장 찍었다. 저녁 8시 반 쯤 도착했더니 이미 식당은 만석이고, 웨이팅을 해야 한다고 해서 20분 정도를 기다렸다. 다행이 실내 대기석이 있어서 편하게 기다렸기에 망정이지, 예스폭지 투어하고 서서 기다릴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키키 레스토랑은 사전에 예약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예스폭지 투어를 끝내고  타이페이에 언제 도착할 지 모르겠어서 예약을 안 했더니 웨이팅이 너무 길었다.

 

 

 

 

메뉴판. 웨이팅 할 때 볼 수 있어서 미리 더 봐 두었다. 한국어 메뉴판이 아주 잘 되어있고, 잘 나가는 메뉴는 사진이 들어 있어서 고르기 쉽다. 20분쯤 대기하고 들어가서 바로 메뉴를 주문했는데, 어차피 대기하면서 볼 게 메뉴판밖에 없었던지라 주문은 금방 끝났다. 한국인들이 필수로 시키는 파볶음과 두부튀김, 매운 도미찜, 밥 두 개. 솔직히 매운 도미찜은 좀 많을 거 같은데 그래도 먹어보고 싶어서 시켰다. 음료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고.

 

키키 중샤오푸싱점은 인테리어가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적당히 어둡지 않은 조명, 멀진 않지만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 테이블 간격, 조용조용한 음악과 서버들까지. 엄마도 고급진 식당같다며 마음에 들어하셨다. 역시 부모님 모시고 올 때는 돈 좀 더 주고 분위기 있는 식당에 가야한다.

 

 

밥이 제일 먼저 나왔다. 하나에 20NTD. 아니 좀 밥은 반찬 나올 때 같이 갖다줘도 되지 않나. 맨밥이 그냥 있으면 괜히 먹고 싶잖아. 밥공기가 우리나라 공기에 비해 아래로 갈수록 뾰쪽해지는 형태라 우리나라 공기밥보다는 양이 조금 적다. 뭐 키키 레스토랑 메뉴 자체가 양이 조금씩 작기는 하다. 2명이서 가면 메뉴 3개 시키면 좋을 정도 양이다.

 

 

그 다음으로 나온 파볶음, 270NTD. 한국이름은 부추꽃볶음인데, 원래 중국어로는 파리머리(....)라는 말을 듣고 좀 읭스러웠다. 야채는 마늘쫑 맛에 가까운데, 여기 다진 돼지고기와 매운 고추, 콩으로 넣은 장을 넣고 볶았다. 이게 그렇게 맛있어서 대만에 또 가고 싶다 하는 후기를 봤었는데, 나나 엄마나 저 검은 콩으로 만든 장이 별로 입맛에 맞지 않아서 맛있지가 않았다. 그냥 이걸 파마늘에 소금이나 굴소스 조금 넣고 볶으면 밥도둑이겠네 싶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계란두부 튀김. 230NTD. 계란두부....라고 하니 감이 안 와서 뭔가 찾아봤더니, 계란에 두유를 넣고 쪄서 만든 일종의 계란찜이었다. 그걸 다시 사각으로 잘라 튀긴 후 소스를 뿌린 것.

 

연노랑 색의 보들보들한 계란과 튀겼기 때문에 약간의 식감이 있는 외피, 외피에 스며든 달고 짭짤한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이건 가끔씩 생각날 정도의 맛이었다. 오죽하면 구글링을 해서 저 계란 두부 만드는 방법을 찾아놨을까(계란에 무가당두유와 전분 약간을 넣고 간해서 찐 후 잘라 튀기면 된다). 엄마도 아주 신기해하시면서 잘 드셨다.

 

 

그리고 하나 더 시킬 메뉴로 뭘 시킬까 고민을 많이 했다. 보통 세트메뉴로 많이 먹어서 후기가 많은 파인애플 마요네즈 새우를 시킬까, 쿵파오치킨을 시킬까, 그도 아니면 냉채를 시킬까 싶다가, 큰 맘 먹고 매운 도미찜을 시켰다. 520NTD.

 

사실 파볶음과 계란두부 튀김이 나오고 나서도 생선이 안 나오길래 아니 밥 다먹고 생선을 가져다주겠다는 건가 싶었는데, 실물을 보니 오래 걸릴 만 하더라. 길이가 무슨 팔뚝만한 생선이 나왔다. 가격이 있고 양이 많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니 이렇게 많을 줄 몰랐지. 나는 민어만할줄 알았다고요.

 

이름모를 생선(이름은 도미지만 도미가 아니다)을 튀긴 후 마늘과 파, 고추가 든 간장소스를 끼얹은 요리. 정말 아쉽게도 소스가 달았다. 단짠단짠보다 단!!!!!!!!짠 정도로 단 맛이 강한 소스. 한식 조리법에서는 아무래도 생선을 달게 요리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생소한 맛이었다. 역시 먹으면서 아니 그냥 설탕을 조금만 덜 썼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먹었다. 소스가 단 건 아쉬웠지만, 생선은 굉장히 맛있었다. 흰살생선을 워낙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큰 생선이니 먹을 것도 많고, 소스가 달긴 했지만 이것도 마늘을 얹어 먹으니 또 색다르게 먹을 만 했다. 물론 양이 엄청 많아서 둘이 먹기엔 굉장히 많은 메뉴이기는 했다. 이렇게 3가지 시키면 3인분인듯.

 

이렇게 세 메뉴에 밥까지 잘 먹고 총 1,060NTD. 10% 부가세가 별도라서 1,166NTD를 결제했다. 빌지를 들고 계산을 받으러 옴. 처음에는 하나 비바플러스 카드로 결제를 맡겼는데, 어제 타이페이 1010 스타벅스에서 결제한 게 홀딩되어서 잔액 부족이 떴다길래 카카오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돌아와서 보니 46,046원이 결제되었더라.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고 깔끔한 식사를 했다. 대만에서 2 3만원 이하 식당은 솔직히 위생을 기대하기에는 조금 무리인데, 키키 레스토랑은 한국 수준의 위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대만식이 아니라 사천식 음식을 하는 곳이라지만, 중화권 음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우리는 맛있게 식사는 했지만 재방문 의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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