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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타이베이

대만 타이페이 여행 3일차 - 05. 대만 고궁박물원 구경(취옥백채, 육형석,상아투화운룡문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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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 여행 3일차 – 05. 대만 고궁박물원 구경(취옥백채, 육형석,상아투화운룡문투구)

  

이전 편은 여기 -> 대만 타이페이 여행 3일차 - 04. 국립고궁박물원 가기 고궁정화Silk Palace에서 점심식사

 

 

고궁정화에서 조금 일찍 점심을 먹고, 이제 본격적으로 고궁박물원 구경을 나섰다. 엄마도 나도 박물관을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일정을 조금 넉넉하게 잡았다. , 태풍이 온다고 했기도 하고.

 

 

國立故宮博物院국립고궁박물원

 

Address : 111台北市士林區至善路二段221

Opening Hour : ~ 08:30 – 18:30 / ~ 08:30 – 21:00

Tel : +886 2 2881 2021

Web Site : http://npm.gov.tw

Google Maps : https://goo.gl/maps/5b1hSgrjqtPWnEWS8

 

 

대만 고궁박물원은 중국 국민당이 대만으로 도망치면서 자금성 고궁박물관과 전국 각지의 중요 유물을 옮겨 간 것이다.  60만여점의 문화재를 전쟁중에 옮긴 셈인데,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스토리가 있다고 한다. 

 

 

우선은 박물관 1층 코인락커에 짐을 맡긴다. 아침에 산 도자기를 지고 다니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박물관 관람을 할 때 백팩 이상의 가방과 물은 무조건 맡겨야 한다. 입장할 때 검사를 해서 액체가 있으면 못 들어간다. 뭐 짐이 없어야 구석구석 오래 열심히 볼 수 있기도 하니. 손에는 핸드폰+수첩이면 충분하다.

 

 

박물관이라서인지 코인락커가 굉장히 고풍스럽게 되어있다. 100대만달러를 넣고 잠구었다가 나중에 키를 다시 꽂으면 동전이 반환된다. 꽤 넉넉한 편이어서 배낭 1개와 큼직한 크로스백 1개가 전부 들어갔다.

 

짐을 맡기고 나와서 입장권을 끊는다. 성인 1인당 350대만달러로 13,000원 정도 된다. KLOOK이나 KKday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조금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데, 앱에서 QR코드를 스캔해서 들어가면 된다. 

 

나는 종이 입장권이 가지고 싶어서 현장발권을 했는데, 비자카드로 700대만달러를 계산했고, 27,328원 나왔다. 그런데 입장권을 그냥 영수증 종이에 뽑아주더라. 내가 갖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닌데요! 

 

 

고궁박물원은 총 3층인데, 모든 사람들이 꼭 보고 가는 육형석과 취옥백채는 2층에 있다. 입장을 하면 무조건 그 두 개를 먼저 본 후 다르 것들은 천천히 구경하면 조금 여유롭다. 오전 10~12시와 오후 2~3시 사이는 전세계에서 온 패키지 관광객들이 모이는 시간이니 그때를 피하면 조금 더 여유롭다.

 

 

2층에 가면 곳곳에 제대로 찾아가고계십니다! 느낌의 안내판이 있다. 다들 이거 보러 왔지. 우리는 1시 조금 전에 입장했고,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매우 여유롭게 취옥백채와 육형석을 구경할 수 있었다.

 

 

 

취옥백채. 위는 초록색이고 아래는 흰 색인 옥으로 배추와 여치를 조각한 것이다. 두 가지 색이 섞인데다가 깨지기까지 한 옥을 가지고 다산과 번영, 부를 상징하는 문화재로 만들었다는 점이 대단하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기가 큰 편이었는데, 원래 있던 받침을 따로 전시하고 새로운 받침대를 만들어서 전시한 점이 특이했다. 배추 잎의 초록색과 줄기의 흰색이 어우러지는 부분이 절묘하다.

 

 

그리고 동파육 닮은 돌로 유명한 육형석. 취옥백채의 뒷편에 전시되어있다. 내 기대에는 조금 더 클 줄 알았는데, 기껏해야 주먹만할정도로 조그마한 돌이었다. 하긴 이것도 옥인데 더 큰 옥이었다면 어마어마한 보물이 되었겠지.

 

 

확대해서 보면 훨씬 더 동파육같다. 특히 윗부분이 기름에 지져서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 껍데기와 거의 똑같다. 조명빨도 있겠지만, 어떻게 저런 옥이 나왔을까? 사진을 찍어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더니 점심으로 먹은 돼지고기인 줄 알았다는 답장이 왔다ㅋㅋ. 

 

 

 

이 옆 전시관에는 옥으로 만든 각종 문화재들이 있다. 그 중에 내 마음에 들었던 것들. 원래 차와 향과 옥에 취미를 들이면 집안이 넘어가는 게 순식간이라더니, 가산을 탕진하게 되겠다 싶었다. 그나마 청나라 황실 보물이니 이 정도 모을 수 있었겠지.

 

 

고궁박물원에 있는 모든 옥 중 최고인 비취 병풍. 이건 정말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하다. 사치의 끝판왕을 보았다는 느낌. 저 옥에 온갖 무늬를 조각해서 다시 나무를 조각한 틀에 끼워 만든 가리개라니. 심지어 무려 10폭짜리다. 높이도 2미터 가량 되다보니 사람이 보물에 압도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고궁박물원 1층에서 꼭 봐야할 것, 상아투화운룡문투구. 상아를 깎아서 용 무늬를 새긴 공인데, 3대에 걸쳐서 17개의 구를 조각했다고 한다. 안에 17겹의 얇은 구가 돌아간다고 한다. 생각했던것보다 더 조그마해서 저걸 어떻게 깎았나 싶다.

 

 

자연 상태 그대로 캔 산호. 아래는 약간 석화되긴 했지만, 이걸 이대로 캐서 운반한 것도 대단하다.

 

 

산호와 옥,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야차상. 굉장히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취옥백채나 비취병풍같은건 갖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데, 이건 갖고싶더라.

 

 

 

1층 한켠에는 가구 전시실이 있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가구처럼 배치해두어서 어디에 쓰는 것인지 알아보기 쉽다. 고궁정화에서 먹었던 다보격첨품의 오리지널인 가구도 있는데, 유물 자랑하는 데 딱인 가구더라.

 

 

 

불상은 많지 않는데, 이 두 가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대만 고궁박물원에는 60만점의 유물로 시작해서 차이잉원 총통 임기 내 100만점을 목표료 소장품을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전시 기간을 감안할 때 소장한 유물을 다 보려면 60년이 걸린다고. 또 남부에 분원이 있어서 유명한 취옥백채와 육형석은 교환 전시를 한다고 한다. 일주일만 늦게 갔어도 취옥백채를 못 볼수도 있었는데, 운 좋게 둘 다 보고 올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대부분의 유물이 청동기, 명나라, 청나라 대 유물이다. 아무래도 전쟁 중에 골라서 챙긴 것이 대부분인데다가 자금성 박물관에 있던 유물이 대다수라서 청대 유물이 많은 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최근에는 대만인들이 경매에서 문화재를 구매해서 고궁박물원에 기증하고 있어서 점점 유물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간략하게 전체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유물을 조금 관심 있게 보는 정도로 구경을 했는데도 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3시 경이 되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이제 태풍이 본격적으로 상륙하는지 비가 가로로 내리기 시작한다. 어차피 어디 나가지도 못하는데, 커피나 마시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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