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 PART II 관람후기
갤러리현대가 개관 50주년을 기념해서 현대 HYUNDAI 50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열었다. 지난 5월에 1부 전시를 다녀오려고 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는 바람에 1부 전시가 조기종료되어서 못 갔다왔었다. 김환기 작품을 꼭 보고 싶었는데.
그러던 중 2부 전시회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얼른 다녀왔다.
이번 <현대 HYUNDAI 50> PART II는 6월 17일부터 7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예약을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갤러리 현대 홈페이지나 네이버 예약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예약 홈페이지는 -> https://booking.naver.com/booking/6/bizes/369464/items/3471883
방문일자와 방문시간, 인원수를 선택하면 되는데... 특이하게 인원수가 1명으로 고정이다. 여럿이서 같이 갈 경우 각자 예매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갤러리 오픈시간인 10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오후 6시에 닫으니 마지막 입장은 5시 30분.
우리는 점심을 먹고 가자 해서 1시 30분으로 예약했다. 예약 후에 QR코드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고, 갤러리에 도착해서 이름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갤러리 현대
Address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4
Opening Hour : 10:00 – 18:00 / 월요일 휴무
Tel : 02 2287 3500
Web Site : http://galleryhyundai.com
Google Maps : https://goo.gl/maps/5CcE5zZ2reu8WbrD7
광화문역에서 걸어가면 10분 정도 걸린다. 경복궁 우측으로, 삼청동 방향에 현대화랑 건물이 있다. 여기가 본관.
50주년 기념전은 미리 예약을 했다면 신관(삼청로 14)부터 전시를 관람하고 본관(삼청로 8)으로 옮겨 전시를 마저 관람하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 신관으로.
여기가 신관이다. 인도변으로 나 있는 문은 폐문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문만 열어두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고, 발열체크를 한 후 방문일지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야 한다. 관람객 인원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예약 없이 와도 관람은 가능하지만 인원수가 이미 채워진 경우 기존 입장객이 나가기 전까지 밖에서 대기해야 하는 듯 하다. 주말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예약을 하고 오는 게 좋겠다.
지하 1층 / 1층 / 2층 이렇게 3층에 전시가 있는데, 모든 작품은 촬영금지다. 그래서 인상깊었던 몇 작품만 갤러리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갤러리현대의 이번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 2부는 한국 작가 16명(팀), 해외 작가 13명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신관 전시장에서는 현대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대표하는 해외 작가와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 설치 등 한국 동시대 미술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본관에서는 이승택, 곽덕준, 박현기, 이건용, 이강소 등 주류 미술계에 편승하지 않고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한국 실험미술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지하 1층 / 1층 / 2층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지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감상했다. 지하 전시장에는 강익중, 김민정, 김성윤, 도윤희, 박민준, 유근택, 이명호, 이슬기, 장영혜중공업, 최우람 등 한국 작가들의 대표작과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작이 전시되어있다. 공간에 비해 작품이 좀 많이 걸린 감이 있다.
최우람의 작품 <하나(이박사님께 드리는 답장)>는 거대한 흰 꽃이 천천히 피고 지는 모습으로 삶과 죽음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울 정도의 크기였는데, 벽에서 움직이고 있는 꽃을 보면 SF적인 느낌이 강하다.
1층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이것. 토마스 사라세노의 설치 작품인데, 구름 형상과 유토피아적 미래의 공중 도시 개념을 결합한 것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냥 그런데 싶은데, 갤러리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걸 보면 정말 느낌이 다르다. 역시 실물을 봐야 한다.
역시 1층에 전시된 이반 나바로의 신작 <Constellations>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자리가 한 장의 지도처럼 화면에 쏟아지는 작품이라는데, 설치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내가 갔었을 때는 연결이 안 되어있었다. 별자리에 불이 들어오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작품 사진을 보니 못 보고 온 게 아쉽다.
2층 전시장은 중국의 전통가구 생산 방식으로 작가가 키우는 고양이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재탄생시킨 아이웨이웨이의 나무 조각 <Untitled>가 인상적이었다. 온 카와라의 작품이 꽤 여러 점 있었는데, 이게 어떤 점에서 작품성을 가지는 지 모르겠다. 현대미술은 뭘까 싶더라.
신관을 다 보고 나서 나갈 때 스티커를 받아 간다. 이 스티커가 있으면 본관에서 따로 체크 안 하고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본관은 1층과 2층에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1층에 전시된 작품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이승택 작가의 <무제>. 소재가 뭘까 궁금했는데 알루미늄 파이프에 종이와 실을 감은 것이었다. 무려 발표 이후 38년만에 공개된 것이라고.
그 외에 박현기의 <무제(TV 시소)>, 곽덕준의 계량기 작품 <2개의 계량기와 돌> 등 실험미술 위주의 작품들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걸….예술이라고 하면… 예술가끼리는 이게 어떤 의도고 막 대단하고 그런가? 싶다. 그래도 신관은 대중성이 좀 있는 작품들이었는데, 본관 작품은 이해할 수가 없다.
뭐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특히 설치미술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가볍게 감상하고 왔다. 1부 전시에 김환기의 <우주>가 걸려있었을 때 다녀올걸,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주말에 나들이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에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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