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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신촌 카페, 더 파이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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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카페, 더 파이홀

 

 

이대에서 밥을 먹고 배가 불러서 뭐 할까 하다가, 이대 주위는 아는 것도 없고 할 것도 없어서 신촌까지 걸어왔다. 근처 당구장에서 포켓볼을 한시간쯤 치니 소화가 좀 되어서 뭘 할까 하다가, 커피나 마시자 싶어서 파이가 맛있다는 파이홀에 갔다왔다.

 

 

더 파이홀

 

Address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로5나길 20

Opening Hour : 11:00 – 23:00

Tel : 02 334 1181

Google Maps : https://goo.gl/maps/8azXn1s5UF1kZJXv5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좌측 골목을 따라 쭉 들어가다 보면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카페다. 민트색으로 외관이 칠해져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은 편.

 

 

특이하게 음료 메뉴판이 칠판에 분필로 쓰여있다. 가격이 자주 바뀐다거나 메뉴가 자주 바뀐다거나. 커피류가 그렇게 비싸지 않네 싶었는데 아이스 추가 500원이 붙으니 그저그렇다. 티 류는 6천원 부터 시작이니 절대 싸지 않은 편. 

 

 

베이커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름에 걸맞게 냉장고에는 파이 종류가 그득한데, 그때그때 솔드아웃 된 메뉴는 못 먹는거다. 중간중간 만들어서 다시 채우는 것 같기는 하다.

 

 

 

나머지 베이커리들은 실온에 진열되어있다. 버터가 많이 들었을텐데 실온보관이 괜찮을까 싶기도 한데, 무엇보다 요즘 이 코로나 시국에 덮개도 없이 진열해두는 건 좀 심하다. 비닐이라도 한 장 덮어두지.

 

 

셋이고 배도 부른 편이니 음료 두 잔에 파이 한 개를 시키기로 하고, 뭘 먹을지 열심히 의논했다. 흑임자 콩고물 파이는 흑임자가 싫다니 패스하고, 뉴욕과일치즈파이는 과일이 맛없을 듯 해서 패스. 

 

펌킨 파이를 먹을까 하다가 한번도 안 먹어 본 메뉴라 안전하게 로투스 카페오레 파이(6,500)를 먹기로 했다.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4,000)와 아이스 로얄밀크티(6,500). 그나마 로얄밀크티는 아이스 추가금이 없다. 이렇게 다 해서 17,000. 일반적인 개인 카페 가격과 비슷하다. 스타벅스와도 얼마 차이 안 나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캠핑 분위기가 나는 좌석이 있다. 반쯤 테라스 느낌이 나는데, 안쪽은 컨트리 풍이라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단점은 와이파이가 잘 안됨.

 

 

자리에 앉아있으면 음료와 파이를 가져다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로열밀크티, 로투스 카페오레 파이. 밀크티가 달지 않은 편이라 시럽이 따로 나온다.

 

아메리카노는 요즘 유행따라 산미가 약간 있는 라이트한 타입이다. 파이가 달달한 것 위주니 조금 더 묵직해도 좋았겠지만 크게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사진은 정말 한입도 안 먹고 찍은 사진인데, 인간적으로 로얄밀크티 음료 양이 너무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야 그래 얼음 넣고 8부면 괜찮지 싶은데, 왼쪽의 로얄밀크티는 이거 뭐 애초에 나올때부터 컵의 7부로 나온다. 심지어 얼음이 컵 밖으로 나올 정도로 얼음을 많이 넣었는데!

 

 

시럽을 조금 넣어서 두 모금씩 마시니 끝났다.  6,500원짜리 밀크티가 6모금밖에 안되는 셈. 밀크티를 다 먹고 남은 얼음만 이만큼이다. 얼음 뺀 음료량이 200미리는 될까 싶네. 아무리 물가와 장소를 감안하더라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 차라리 얼음양과 컵 사이즈를 줄이고 프리미엄 메뉴라 그렇습니다 하던지. 좀 어이가 없다.

 

 

로투스 카페오레 파이는 이름처럼 로투스 쿠키 맛인가? 싶어서 시켜봤는데 생각만큼 쿠키맛이지는 않다. 아래에 커피 맛 크림을 듬뿍 올리고 위에는 크림치즈 맛인데, 크림치즈 토핑 사이사이에 로투스 쿠키가 들어있다. 종합적으로 커피 맛 + 단맛이라 이름을 로투스 카페오레로 한 듯.

 

파이류가 다 그렇긴 하지만, 아쉬운 점은 파이지 부분은 수분을 흡수해서 푸석푸석하다는 거다. 크림 부분은 맛있긴 한데 파이 부분은 가죽처럼 결대로 부서진다. 같이 나온 아몬드도 굳이 왜 같이 나왔는지 모르겠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4,000원이고 베이커리가 6천원 후반대이면 스타벅스보다도 비싼데, 스타벅스는 할인도 해주고 적립도 해주니 그 이상의 메리트가 없다면 좀 돈이 아깝다. 밀크티 양도 그렇고 파이도 그렇고 한번쯤은 괜찮지만 영 실망스럽다. 

 

 

기껏 찾아왔는데 고른 메뉴마다 영 시원치 않아서 충동적으로 비스켓을 하나 샀다. 고메버터로 만드는 비스켓인데 3,500원이다. 손바닥만한 사이즈긴 하지만 역시 싸지는 않다 싶었는데, 생크림과 수제 산딸기잼을 같이 넣어준다. 이건 엄마에게 바칠 뇌물.

 

 

집에 가져와서 다음날 티푸드로 먹었는데, 이게 가장 괜찮았다. 딱 좋게 부스러지면서 적당히 버터 풍미가 나고, 크림이나 잼과도 잘 어울린다. 

 

가게 이름은 파이홀이긴 하지만 막 만든 게 아니라면 파이 말고 다른 걸 먹는 게 더 낫겠다. 재방문 의사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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