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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강릉

둘이서 강릉 1박2일 1일차 - 04. 주문진 수산시장, 오징어회와 오징어 순대,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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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강릉 12 1일차 - 04. 주문진 수산시장, 오징어회와 오징어 순대,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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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강릉 1박2일 1일차 - 03. 주문진 씨스카이호텔(씨베이호텔), 스탠다드 트윈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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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하고 짐을 풀었더니 어느새 9시가 다 되어간다. 원래는 포장해온 꼬막비빔밥을 일단 먹고 나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시장 가게들도 다 닫을 것 같아서 시장에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다행히 씨베이호텔에서 주문진 시장까지는 5분이면 걸어갈 거리여서 얼른 길을 나섰다.

 

목표는 오징어회 1마리 / 오징어 순대 / 오징어 & 새우튀김. 같이 간 친구가 회를 안먹어서 모둠회는 못 시키고, 오징어회를 계속 먹고 싶었던 차라 오징어만 한 마리 사려고 한다. 튀김은 맥주 안주용으로, 오징어 순대는 친구가 오징어순대를 못 먹어봤다고 해서 오징어순대도 사 가기로 했다.

 

원래는 주문진 시장에 ‘내고향 튀김’이라는 집에 가려고 했는데, 열심히 지도를 찍고 갔더니 불 끄고 셔터 내리고 계셨다. 인터넷에 영업시간이 없었는데 아마 9시를 전후해서 닫으시는 듯.

 

하는 수 없이 오징어를 사러 발걸음을 돌렸다. 뭐 좀 이른 시간에 왔더라면 수산시장에서 뜬다던가 옵션이 여럿 있었겠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라 그냥 열린 횟집에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다오수산

 

Address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54 2단지 1

Tel : 033 662 8481

Google Maps : https://goo.gl/maps/zzQJTcd7z2TcZzmQ8

 

 

주문진 건어물시장 골목은 도로쪽에는 건어물 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한 블록 안쪽에는 횟집들이 있다. 저녁 9시인데도 몇 군데 열어있는데, 사장님이 제일 적극적인 곳으로 갔다. 참고로 네이버에 다오수산이라고 나오는 곳은 위치가 전혀 다르다. 가려면 주소를 적고 가야할 듯.

 

 

 

작은 수조에 여러가지 담겨있다. 혼자 먹을거면 광어 작은거 한마리면 잘 먹는다고 영업을 하시는데, 사징님 아무리 그래도 눈탱이가 너무 심하십니다 거 새끼광어 머리치고 뼈치면 남는것도 없는데. 조그만 놈은 맛도 없고.

 

하지만 곧 죽어도 오징어를 먹겠다고 정하고 온데다가, 어차피 나 혼자 먹을 것이니 오징어 가격을 물어봤다. 두마리 만 오천원에 주시겠단다. 인어교주해적단 시세가 한마리 7,500원이었으니 크게 시세와 다르지는 않다. 한마리만 팔아달라고 하니 9천원을 부르시는 걸, 천원만 깎아달라고 졸라서 8천원에 하기로 했다.

 

 

 

그래서 요놈을 8천원에. 큰 오징어는 아니긴 하지만, 수산시장에서 할복비 따로 내는 거 생각하면 그냥 맛보기로 조금 먹기에는 이게 좋다. 어차피 외지인은 바가지 각오하고 오는 거고, 성수기니 적당히 눈탱이 맞았다 싶지만 않은 선에서 부르는대로 드리는 게 속이 편하다.

 

 

안쪽에 손질하는 곳이 있어서 오징어를 떠준다. 뭐 다리 들어내서 내장 빼고, 껍질을 벗기면 나머지 몸통 써는 것은 기계로 하더라. 다리만 손으로 뜨고, 오징어 몸통은 기계에 넣으면 파스타 머신처럼 쭉 잘라서 나오더라.

 

아 참고로 초장은 횟집에서 사면 2천원을 부르는데, 나와서 횟집 아닌 가게에서 사면 천원이다. 굳이 횟집에서 살 필요는 없어서 나도 횟집에서 사지 않았다. 안에는 자리도 있으니 먹고 갈 수도 있고, 매장 규모가 있다보니 카드도 된다는 점이 좋다.

 

오징어를 사고나서 사장님께 혹시 근처에 오징어 순대 파는 집이 있을까요? 하고 물어보니 요 앞에 튀김집에 판다고 알려주셨다. 방금 전에 그집 문 닫더라구요, 하니 그럼 잘 듣고 찾아가라면서 다른 집을 알려주셨다. 그 집에도 없으면 없다고. 

 

아주 긴장하면서 받아적을 각오로 듣고있는데, ‘이 앞에서 길 건너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회센타 옆에 있다 하시더라. 아니 너무 비장하게 얘기하셔서 엄청 헷갈리는 곳에 있는 줄 알았네.

 

그렇게 찾아간 곳은 다행히 아직 영업중이셨다.

 

 

미포편의점

 

Address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61

Tel : 033 662 8662

Google Maps : https://goo.gl/maps/WFFt9PSHvZVyXo1g9

 

 

여기는 바로 옆인 건어물가게만 지도에 뜨던데, 주문진 활어  센터(https://goo.gl/maps/6DyiTyTPAFUQKy538) 바로 옆이다. 이름은 편의점으로 달려있는데 튀김과 오뎅, 오징어 순대를 판다. , 초장도 여기서 구매할  있다. 아까 횟집에선 2천원이던 초장이 여기서는 천원.

 

 

 

메뉴판. 오징어 순대는 한마리 만원이고, 튀김은 개당 천원, 김말이와 고구마는 2개 천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머지는 다 국산인데 새우만 외국산이다. 껍질 있는 것은 말레이시아산, 껍질 없는 것은 베트남산. 근데 껍질 없는 것은 그냥 마트에서도 파는 빵가루 입힌 새우더라.

 

 

튀김은 슬슬 재고가 떨어지고 있어서 일단 오징어 순대 하나, 오징어 튀김 2, 껍질 있는 통새우 1, 껍질 없는 새우 1개를 주문했다.  14,000. 초장은 따로 현금으로 냈다. 내고향 튀김집은 오징어순대가 12,000원이라던데, 여기가 좀 더 저렴한 듯 하다. 관광지 물가가 다 그렇긴 하지만.

 

튀김은 주문하면 새로 한번 더 튀겨준다. 오징어 다리를 집으시길래 몸통으로 달라고 했다ㅎㅎ. 

 

 

 

 

오징어 순대는 주문하면 냉동고에서 꺼내서 전자렌지로 해동한 후, 계란물을 입혀서 지져준다. 오징어 순대라기보단 오징어전에 가깝지만, 맛있으면 됐지 뭐. 철판 바로 앞에서 냄새를 맡으면서 기다렸다.

 

 

이렇게 노릿노릿하게 굽는다. 생오징어 안에 속을 채워 얼린 후 썰어놨던 것이라 꽤 오래 구워야한다. 한 마리당 10분 정도 생각하면 될 듯. 우리가 갔을때는 앞에 사람이 없어서 오징어 순대와 튀김을 시키고 10분이면 된다고 해서 순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뒤로 온 사람들이 오징어 순대를 시키니 20 / 30 / 40분으로 대기시간이 늘어나더라. 결국 어떤 사람은 냉동된 걸 사 갔다.

 

 

그렇게 오징어 회와 오징어 순대, 튀김, 여기에 술까지 사가지고 호텔에 돌아와서 상을 차렸다. 저녁을 안 먹었고 나갔더니 2명이 먹기에는 조금 과하게 산 것 같기는 하다. 원래 꼬막비빔밥이 2인분인데 거기에 회와 순대, 튀김을 더하니 3~4인분이 되었다.

 

꼬막비빔밥 후기는 여기 -> https://chordq0539.tistory.com/514

 

둘이서 강릉 1박2일 1일차 - 02. 강릉 꼬막비빔밥 맛집, 콩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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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먹고싶었던 오징어 회. 올해 오징어가 그렇게 잘 잡혔다더니 그것도 7월 초중순 얘기인지 값이 싸지는 않다. 그래도 오랜만에 꼬독꼬독 맛있었다. 회는 안먹는 친구도 오징어는 씹히는 맛이 있어서인지 잘 먹더라. 한마리 뜨면 혼자 먹기에는 좀 물리고, 둘이 먹으면 딱 적당하게 먹을 수 있다(물론 식사 말고 안주로 먹을 때 이야기다).

 

 

 

오징어 순대. 와사비 간장을 따로 챙겨주는데, 그거에 찍어먹어 먹으면 와사비 향과 기름진 맛이 쫙 올라온다. 속은 고기 비중이 높아서 약간 동그랑땡 느낌이 나는데, 찹쌀이 들어서 쫀득쫀득하고 계란을 묻혀 구웠으니 단단하다. 생오징어를 철판에 굽다보니 다 구우면 오징어가 오그라드는데, 그러다보니 비주얼이 더 오징어전스러워졌다. 오징어를 이로 끊어내기가 좀 불편하지만, 맛은 흠잡을 데 없다. 처음으로 오징어 순대를 먹는 친구도 이렇게 맛있는 거냐며 잘 먹더라.

 

 

 

튀김은 인당 오징어 1, 새우 1. 오징어 튀김은 반을 잘라서 넣어주고, 껍질 없는 빵가루 새우는 그대로, 껍질 있는 새우는 머리를 반으로 갈라서 튀긴 후 넣어준다. 뭐 말해뭐해 싶은 맛이다. 솔직히 맛이 없을 수가 없고, 바닷가에 왔으니 기분내러 먹는 것이다. 맥주 안주도 삼고. 오징어는 국산이라고 써 있던데 아주 통통하니 씹을 것도 많고 맛있었다. 새우는 그냥 그랬음.

 

 

오늘의 맥주는 새로 나온 클라우드 드래프트. 그렇게 광고를 하길래 궁금해서 사 봤는데, 1,980원인가? 한국 맥주 중에서는 가격이 있는 편이다만, 맛이 기대이상이었다. 특히 마지막이 맹하게 끝나지 않고 약간 쌉싸름하게 마무리되고, 달지 않은 편이라 음식과 같이 반주로 먹기 좋았다.

 

 

룸에 머그잔밖에 없어서 아 머그잔에 맥주는 진짜 아니다, 프론트에서 유리잔 빌려주나? 하고 있다가 천만다행으로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잔을 아직 안 버렸어서 그걸 닦아서 맥주잔으로 썼다. 역시 맥주잔은 투명해야지.

 

꼬막비빔밥에 오징어 회, 오징어 순대, 튀김까지 하니 양이 상당했다. 솔직히 성인 3인분 양 이상인듯 한데, 둘 다 배고팠던지라 싹싹 다 먹었다. 다 먹은 걸 대충 치우고 씻고 나와서 침대에 누우니 천국이 따로없다.

 

 

 

둘 다 씻고 나와서 TV 틀어놓고 이야기 좀 하다가, 2차로 호가든 청포도 맥주를 하나 깠다. 청포도 맛 호가든이 나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 기회에 먹어보자 하고 사왔다. 정가는 편의점 기준 3,900원인데 4캔에 10,000원 하는 이벤트에 들어가고, CU에서 900원 할인해서 3,000원에 팔길래 한번 사 봤다. CU 청포도 아이스에 부어먹으면 맛있다길래 그것도 하나. 청포도 아이스는 1,000원이었다.

 

 

청포도 아이스는 그 복숭아 얼음이 통에 든 아이스크림의 청포도 버전이다. 청포도 주스를 얼려놓은 맛인데, 향이 아주 상큼하고 먹음직스러웠다. 그냥 얼음만 먹어도 맛있었음.

 

 

호가든을 따르면 얼음+맥주라 거품이 많이 인다. 좀 가라앉으면 다시 따르고 따르고 해서 한 잔을 가득 해운다. 컵이 큰 컵이다보니 500ml 맥주를 따르면 컵을 가득 채우고 크게 두 모금 정도 남더라.

 

 

안주는 남은 오징어 회와 맥주에 붙어온 땅콩, 그리고 이 치즈팝. 100% 고다치즈를 뻥튀기한 것이라길래 인터넷으로 수입치즈를 주문할 때 같이 주문했다가 들고 왔다.

 

 

크기도 모양도 딱 뻥이요와 비슷하다. 진한 치즈향이 올라온다는 것만 다르지, 식감도 비슷하다. 맛은 마일드 고다보다는 조금 더 숙성된 맛이고, 올드 고다보다는 부드럽다. 식감때문인지 맥주와 어울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짭짤했으면 좋았겠다.

 

그래서 대망의 청포도 호가든. 컵에 따르고 청포도 아이스가 조금 녹기를 기다리면서 한 모금 마셨는데, 이건 정말…. 팔면 안 되는 식품이다. 이게 어디가 청포도 맛이냐. 이건 맥주도 아니고 발포주도 아니고 뭐 이런걸 팔아.

 

그나마 청포도 아이스컵에 부은 건 청포도 아이스 맛이 중화를 시켜주니 좀 나았다. 애초에 청포도 호가든+청포도 아이스 조합은 호가든 마케팅팀에서 그냥 청포토 호가든만 팔면 욕먹을까봐 좀 나아지는 조합을 광고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둘이서 이 맛없는 청포도 호가든 한 캔을 어찌저찌 먹어치웠다. 이걸로 첫날 끝. 다음날을 느지막하니 일어나서 안목해변 가서 브런치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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