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족발 맛집, 마포왕족발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어차피 가게들은 다 열었을거고, 오히려 이른 시간이 사람이 덜할테니 싶었다(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훨씬 이전이었다).
공덕역 5번출구에서 직진하다보면 족발집들이 쭉 늘어서있고, 직원들이 나와서 잘해준다면서 호객을 많이 한다. 사람들마다 가는 가게가 정해져 있는 편이고, 나도 항상 다니던 가게만 다니게 된다.
마포왕족발
Address : 서울특별시 마포구 아현동 만리재로 23
Opening Hour : 24H
Tel : 02 717 2126
Google Maps : https://goo.gl/maps/FeEHY7jqN6pNZWkp8
마포왕족발. 이 족발 골목 안에 점포가 3개쯤 있다. 초록색 간판에 마포 왕 족발이라고 써 있는 가게는 다 같은 가게. 안쪽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잘 보여서 찾기 쉽다. 보통은 전 골목에 좀 더 가까운 안쪽으로 들어가지만 오늘은 역에서 근처에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메뉴. 족발이 소짜 / 대짜로 있고, 냉채족발과 매운족발, 반반 족발이 있다. 매운 족발도 맛있지만 오늘은 그냥 족발이 먹고 싶으니 족발 대짜를 시켰다. 일단 먹어 보고 모자라면 막국수를 시키면 되겠다. 메뉴판에는 쟁반국수만 있지만, 막국수를 달라고 하면 막국수를 준다.
기본 반찬. 새우젓과 소금, 깍두기와 김치. 싸먹을 상추와 마늘, 고추 정도가 나온다. 코로나 시기인데도 새우젓을 두 개 밖에 안 주시길래 인당 하나씩 맞춰서 받았다.
족발이야 미리 다 삶아 놓은 것이니 금방 나온다. 아래에는 뼈고, 윗부분은 적당한 크기로 썰린 고기다. 살코기와 지방 비율이 좋고, 잡내가 안 나면서 쫀득쫀득 야들야들하다. 다른 곳에서도 가끔 족발을 먹지만 이 집만한 곳이 없다. 고기가 나왔으니 다들 고기 먹기 바쁘다.
조금 지나서 순대국과 순대가 나왔다. 공덕역 족발골목에서는 거의 모든 가게가 족발을 시키면 기본으로 다 나온다. 이 집은 조금 얼큰한 타입의 순대국과, 순대 / 간 / 머리고기가 같이 나온다. 순대국도 건더기가 아주 푸짐해서 주문한 순대국 마지않다. 족발을 먹다가 약간 물린다 싶을 때 매콤하고 뜨끈뜨끈한 순대국을 먹으면 딱 좋다
조금 일찍 갔더니 저녁 장사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하시더니, 떡볶이는 족발을 반 쯤 먹었을 때 나왔다. 특별한 맛은 아니고, 초등학교 앞 분식집 맛이다. 그다지 맵지 않고, 달달한 밀떡으로 만든 떡볶이. 다른 집들은 안 주는 이 집만의 사이드 디쉬다. 순대도 찍어 먹고, 떡도 집어먹고 하면 금새 다 먹는다.
순대국과 순대, 떡볶이는 모두 리필 가능. 족발에 소주 마시면서 순대국 한번 리필하면 딱 좋다. 두명이서 오면 소짜는 조금 많고, 셋이서 왔을 때는 소짜 시키고 막국수 먹으면 딱 좋더라. 반반 족발이나 대짜는 3~4명이서 오면 딱 좋은 듯. 아 포스팅 쓰다보니 족발 먹고 싶다. 매운족발도 맛있는데.
이 날은 족발에 순대에 순대국까지 먹느라 막국수까지는 못 먹었다. 족발 대짜 하나 해서 32,000원. 아쉽지만 코로나가 잦아들면 또 기회가 있겠거니 하면서 일찍 파했다. 이놈의 코로나는 언제 잡힐런지. 올 여름에는 여러명이서 만나서 냉채족발에 그냥 족발도 시켜먹자 했는데, 결국 못 모이고 여름이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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