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신메뉴, 타로파이와 케이준 맥치킨 후기
맥도날드에서 오늘 신제품으로 케이준 맥치킨과 타로파이를 내놓았다. 오늘 9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만 파는 한정 판매 제품. 타로 파이는 외국에서 꽤 인기가 많은 메뉴인데,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출시한다고 광고를 어마무시하게 하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타로 밀크티로만 먹어서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타로파이만 신메뉴인줄 알았는데, 케이준 맥치킨도 새로 나왔길래 점심으로 먹으려고 같이 주문했다.
타로파이는 개당 1,000원이고, 케이준 맥치킨은 단품 3,300원, 세트 4,500원. 타로파이도 먹을 거니 단품으로 주문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단품으로 주문했다. 타로파이 1개와 케이준 맥치킨 하니 총 4,300원.
타로파이는 오늘이 발매일이라 주문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지 금방 나왔는데, 버거 대기가 많아서 막상 받은 건 좀 걸렸다. 뭐 맥도날드 파이류는 워낙 속이 뜨거우니까 좀 식혀서 먹는 게 좋다. 버거가 나오고 파이를 기다렸다면 좀 아쉬웠겠지만, 어차피 식혀 먹을 거니까 파이는 좀 일찍 나와도 괜찮다.
우선은 궁금했던 파이부터. 포장자에 타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기존 애플파이 포장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맥도날드 느낌이 덜하고 카페 디저트 같은 느낌.
파이 겉면은 애플파이와 똑같다. 중국집 군만두스러운 단단한 겉면 중간중간에 기포가 있다. 노르스름하게 잘 튀겨졌는데, 겉면에 검은 점만한 가루들이 가득 붙어있다. 생긴 건 굉장히 후추처럼 생겼는데, 여기 후추를 뿌렸을 리는 없고, 손으로 털어도 털어지지 않는다. 뭐 먹어도 이상이 없는 거겠지.
좀 식혀서 베어물었는데도 속이 뜨겁다. 약간 전분이가 있는 무스 형태라 잘 식지 않는 제형인 듯. 내용물이 아무래도 타로다보니 애플파이보다 훨씬 꾸덕한 제형이다. 피자에 올라가는 고구마 무스와 비슷한 식감. 광고 사진에는 덩어리가 보이던데, 덩어리는 없고 고운 무스 형태다.
한 입 베어물면 타로 특유의 냄새가 훅 올라온다. 타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겠는데, 타로를 처음 먹어보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담스럽다. 맛은 달착지근하고 약간의 고소함, 부드러운 맛이다. 쉽게 생각하자면 고구마 무스를 넣은 중국집 군만두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슈크림 붕어빵 / 커스타드 크림 / 델리만쥬 / 타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가성비 좋고 맛있는 디저트겠다. 가격도 천원으로 저렴하고, 커피와 함께 먹기 딱 좋은 달기. 하지만 커스타드 크림을 안 좋아하고 슈크림붕어빵도 안 좋아하고 델리만쥬도 안 좋아한다면 먹기 힘들다. 그게 바로 나. 내가 왠만해서는 먹을 걸 남기는 편이 아닌데 반 먹고 나니 도저히 못 먹겠더라.
보통 위에 나열한 것들을 보면 내가 이게 입에 맞을지 안 맞을 지 알 수 있다. 솔직히 입에 안 맞을 것 같긴 한데, 궁금하니 시켜보자 했더니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버렸다.
얼른 케이준 맥치킨으로 넘어갔다. 솔직히 케이준 맥치킨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치킨 패티와 양상추, 마요네즈, 케이준 소스의 심플한 조합. 식사로 먹기에는 아주 약간 부족하고, 세트로 먹으면 약간 죄책감이 든다.
요즘 맥도날드 번이 바뀌어서 반지르르하면서 씹는 맛이 확 좋아졌다. 빅맥이나 1955같은 프리미엄 버거도 맛이 좋아졌지만 이렇게 저렴한 버거류에서 훨씬 업그레이드한 느낌이 크다.
두툼한 패티와 가득한 양상추. 그런데 오늘따라 양상추 상태가 아주 안 좋다.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갈색에 흐물흐물해진 양상추가 들어있더라. 이럴 거면 차라리 좋은 양상추를 조금만 넣어주는 게 나았겠다.
일반 맥치킨에 비해 마요네즈 소스의 비중이 적고, 케이준 소스 맛이 강렬하다. 약간 시면서 매콤한 케이준 소스가 듬뿍 들어가는데, 예상보다 꽤 매운 편이다. 오래 가는 매운 맛은 아니지만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들에게는 힘들 정도의 매운 맛이다. 신라면을 먹을 수 있는 정도면 못먹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케이준 소스가 패티의 뻑뻑함과 기름진 맛을 눌러 주어서 더 맛있다.
타로 파이는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니 신중하게 도전하는 게 좋겠다. 케이준 맥치킨은 기대 이상. 아마 조만간 쿠폰 행사를 할 듯 싶으니 나중에라도 한 번 먹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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