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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산

둘이서 부산여행 1일차 - 06. 미포 미조 횟집에서 저녁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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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부산여행 1일차 - 06. 미포 미조 횟집에서 저녁밥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거북섬까지 둘러보고 나니 어느 새 완전 해가 떨어졌다. 주위에서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을 못 찾아서, 결국 다시 해운대쪽으로 돌아가기로. 부산에 놀러갔다왔던 친구가 자기 다녀온 곳이라고 알려준 곳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나는 회든 해산물이든 다 좋아하는데, 엄마는 회보다 해산물을 더 좋아하셔서, 직판장 가서 회를 떠먹지 않고 적당한 횟집에서 먹기로 했다.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좀 더 큰길가로 나와서 택시를 탔다. 미포 쪽에 있는 횟집이어서 큰길가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기로 함. 송도에서 미포 스타벅스 앞까지 택시비는 19,900원 나왔다. 아까 송도 갈 때는 딱 저녁 러시아워에 걸려서 조금 더 나온 듯. 


바닷가 쪽으로 조금 걸어가서 도착한 곳. 이쪽에도 무슨 회 직판장 같이 있는 것 같은데, 밤에 해 다 지고 걸어가려니 조금 음침했다. 걔는 낮에 갔어서 괜찮았던건지 뭔지.



미조횟집


Address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 62번길 49

Opening Hour : 10:30 - 23:30 

Tel : 051 – 742 - 5543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4uwPgF1VUWWL3sJ79




그냥 특이할 것 없는 횟집이다. 2층도 있긴한데, 우리는 에약 안하고 그냥 간지라 그냥 1층에 앉았다. 근데 들어가자마자 주방에서 비린내가 좀 심하더라. 문 제일 가까운 자리에 자동차 영업맨같은 남자 2명이 먼저 와서 술마시고 있었는데, 와 진짜 엄청 시끄럽고 우리 다 먹고 나갈때까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온갖얘기 다 하고 있더라. 시끄러워서 좀 별로였음.



메뉴는 이렇게, 1인당 가격대를 정하면 맞춰서 나오는 방식. 다만 2명일때는 4만원짜리부터 주문이 가능해서, 우리는 4만원짜리 2명분을 주문. 가자미랑 잡어 등등 그날 있는 생선과 스끼다시로 멍게 해삼 낙지 등등 여러가지가 나온다고 한다.


주류 메뉴판은 이렇게. 뭐 별 다를 건 없고, 부산에 왔으니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대선 소주를 한 병 시켰다.



얼마 안 지나서 스끼다시 셋팅. 이것저것이 조금씩 나온다. 나는 아직 멍게는 못 먹지만 엄마는 멍게를 좋아하시니 딱 좋았다.



산낙지와 해삼, 소라와 묵은지, 멍게랑 뭔지 모르겠는 조개가 나왔다.



조개탕. 우리 지역에서 횟집가면 홍합이나 바지락으로 나오는데, 바닷가라 그런지 조개가 좀 더 실한 게 들어있었다. 청양고추도 들어있어서 칼칼하니 맛있었음.



그냥 무난한 김치전과, 빨간 생선 구이. 이 생선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맛있었다.





대선소주. 맨날 참이슬만 먹다가 그래도 부산에 왔으니 시켜봤다. 패키지 그림은 귀여운데 제품명은 중후하게 써 있어서 귀엽다.


음 그래서 한 잔 마셨는데… 사실 소주가 달라도 얼마나 다르냐. 물론 나는 참이슬만 먹지만, 그래도 처음처럼이랑 막 엄청 다르지는 않아서 쟤도 그저그렇겠지 했는데, 와 이씨 살다살다 이렇게 맛없는 술은 처음 먹어보네. 일단 술이 도수가 느껴지는게 아니라, 단 맛이 훅 올라온다. 눈살이 찌뿌려지는 사카린 단맛. 심지어 해산물이나 조개탕으로도 잘 안 가셔지는 단 맛이다. 한 입 마시고 도저히 못 마시겠어서 고대로 남기고 옴. 로고만 이쁜 술이다. 참이슬 마실걸.



스끼다시 먹고 소주가 맛없다고 한창 얘기하는 중에 나온 회. 2인분이다. 가자미 도미 감성돔 쥐치 그리고 가자미를 뼈 발라서 썬 것. 엄마가 들어가자마 나는 냄새에 좀 싫은 표를 내셨는데, 그걸 주방에서 듣고 비린내 덜한 생선으로 골랐다고 하셨다. 나는 아직 사진으로는 생선 구분을 잘 못해서 서로 다른 생선인건 아는데 어떤 생선이 어떤 맛인지 매치를 못하는데;; 가자미를 잘게 썬 것이 엄청 맛있었다. 물론 다른 회도 다 맛있었음. 맨날 광어 우럭 연어만 먹다가 오랜만에 다른 회를 먹었네.



그리고 좋은 것! 초밥용으로 약간 간이 된 찰진 밥과 괜찮은 와사비가 같이 나온다. 그냥 생선과 와사비만 올려 먹어도 괜찮고, 스끼다시로 나온 묵은지와 회를 올려서 먹어도 괜찮다.



매운탕은 뚝배기에 나온다. 2천원짜리 공기밥도 하나 추가. 매운탕은 매우 실망스럽다. 일단 뚝배기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은 사이즈인데, 우리가 먹은 회 서더리로 끓여주는게 아니고, 이미 엄청 큰 통에 온갖 생선 넣고 계속 끓이던 매운탕을 덜어서 두부 한 조각 넣어 주는 것같다. 그래서 맛이 탁하고, 생선 부스러기가 많다. 그래서 매운탕으로 마무리!라는 느낌이 안 든다. 


그리고 공기밥. 와 진짜 너무하는거 아니냐. 천원도 아니고 한공기 2천원이나 하면서 밥공기에 7부로 채워준다. 뚜껑 열고 진짜 깜짝 놀랐네. 어이없어서. 매운탕이랑 먹으라고 우엉조림, 시금치, 김치 등등이 나오는데, 아니 공기밥이 요맨치인데 반찬은 뭔 반찬이야. 진짜 공기밥 한 그릇이 어른 밥숟가락으로 크게 3스푼정도 양밖에 안된다. 회 맛있게 먹고 공깃밥 때문에 기분이 상하네.


그래서 계산은

1인 40,000원 모듬회 2인 80,000

대선소주 1병 4,000

공기밥 1개 2,000

  

총 86,000원. 스끼다시와 회는 좋았지만 매운탕과 밥이 심하게 NG였다. 다음에는 회 좋아하는 친구랑 와서 직판장에서 떠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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