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매운맛, 매떡 후기
나는 떡볶이를 못 한다. 못 먹을 맛까지는 아닌데 온갖 레시피를 다 따라해봐도 흡족하게 맛있지가 않아서, 떡볶이만큼은 시판 반조리제품을 애용하는 편이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건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순한맛과 매운맛, 짜장맛 등 맛도 다양하고, 밀떡 취향이라 말랑말랑한 떡도 좋다.
오랜만에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가 먹고싶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기본 맛을 사려다가 안먹어본 매운 맛을 주문해봤다. 2개 10,900원에 무료 배송, 라면사리를 하나 넣어준다.
저녁 늦게 주문했는데 다음날 밤에 도착했다. 보관은 냉동보관이고, 먹기 전날 미리 냉장고에 꺼내뒀다가 해 먹으면 된다.
구성은 떡볶이 떡과 어묵, 빨강소스와 깜장소스. 빨강소스는 매운맛, 깜장소스는 단맛이 나니 입맛에 맞게 양을 조절하면 된다. 깜장소스를 1/2~1/3만 넣는게 일반적인 맛이라는데, 1봉을 다 넣어도 그렇게 달지는 않고, 오히려 매운 맛은 소스가 매워서 한봉을 다 넣는 게 나았다.
한 팩 양이 600g이라 둘이 먹기에는 조금 많고, 셋이 먹으려면 볶음밥까지 해서 먹어야 하는 정도의 양이다. 어묵이나 파, 계란 등 토핑을 넣으면 3명이서 식사로 먹기 좋은 양이다.
미리 꺼내서 해동시킨 후, 떡은 찬물에 5~10분 담궈두었다가 소스와 식용유를 넣어 볶고, 물 360ml를 넣어 끓이라고 한다. 해동을 덜 시켜서 요리하면 떡이 갈라질 수 있다.
우선 떡을 불렸다가 물기를 빼서 넣고, 소스 두 봉과 식용유 한 스푼을 넣고 중불에서 볶는다. 스텐 냄비 말고 코팅된 궁중팬에 하는 게 더 편하다.
떡이 말랑말랑해지고 자기들까지 들러붙기 시작하면 다 볶은 것이다. 여기에 자른 오뎅을 넣고, 물을 붓는다. 조리법에는 360ml(종이컵으로 가득 2컵)을 넣으라고 하는데, 소스 두 봉을 다 넣고 국물떡볶이로 먹으려면 이것보다 조금 더 넣는 게 좋았다. 나는 500ml(신라면만큼)를 넣고 끓인다.
불을 센 불로 해서 끓이면 금방 떡이 부푸는데, 한 번 저어준 후 중불로 낮춰서 5분정도 더 끓인다. 조리법대로 떡이 부풀어오를 때까지만 끓이면 밀떡의 밀가루 맛이 살아있는 학교 앞 떡볶이가 되는데, 나는 그것보다는 양념이 더 잘 밴 게 좋아서 조금 더 오래 끓여 먹는다.
떡이 완전히 통통해지고, 국물에 약간 농도가 생기면 완성이다. 이 정도로 국물이 넉넉하게 나오는 편이 수저로 떠 먹기 좋다.
매번 오리지널 기본맛만 먹다가 매운 맛은 처음 시켜봤는데, 의외로 굉장히 맵다. 신라면보다 맵고,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 엽떡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매워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을 정도다. 맛이 안나고 통각만 느껴지는 정도. 먹으면 속이 쓰리다.
아 그냥 오리지널 맛을 살걸 괜히 매운맛을 샀네 하고 있었는데, 이걸로 로제떡볶이를 하면 정말 미친 맛이다.
떡을 볶고 물을 부을 때 200ml만 넣고 떡이 부풀어오를 때까지 끓인 후, 중불로 낮추고 우유 200ml를 넣어 한 번 끓어오르면 슬라이즈 치즈를 한 장 넣는다. 그러면 로제떡볶이 완성. 후추를 약간 뿌리면 더 맛있다. 지금까지 먹은 모든 프랜차이즈 로제 떡볶이보다 이게 가장 맛있다. 처음에 이걸 왜 조리법대로 끓여먹었는지 후회스러울 정도의 맛이었다.
처음에 조리법대로 끓인 떡볶이를 먹고서는 아 오리지널 먹으라고 포스팅해야겠다 했는데, 국떡 매운맛은 로제 떡볶이를 위한 것이었다! 라면을 삶아 넣어도 끝내주는 맛이고, 비엔나 소세지와 양파를 넣어도 맛있을 듯. 또 사서 재료 이것저것 넣고 로제 떡볶이 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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