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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제품후기

가성비 좋은 네스프레소 호환캡슐, 보르보네 골드 / 블루 / 레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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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네스프레소 호환캡슐, 보르보네 골드 / 블루 / 레드 후기

 

 

네스프레소 이니시아 EN80 후기는 여기 -> 네스프레소 캡슐머신, 이니시아 EN80 구매 후기

 

네스프레소 캡슐머신, 이니시아 EN80 구매 후기

네스프레소 캡슐머신, 이니시아 EN80 구매 후기 원래부터 캡슐커피머신이 하나 가지고 싶기는 했는데, 우리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커피도구가 다 있어서 뇌에 힘 주고 참는

chordq0539.tistory.com

 

 

네스프레소 캡슐머신을 사고 나서 현대 기술의 발전을 매일매일 체감하고있다. 커피가 정말 맛있고, 쓰레기가 좀 죄책감 들긴하지만 엄청나게 편리하다. 네스프레소 캡슐만 사용하는 게 머신에 좋다고는 하는데, 네스프레소 머신의 가장 큰 장점이 여러 브랜드에서 나온 호환캡슐이니 안 먹어볼 수가 없다.

 

네스프레소에서 나오는 오리지널 캡슐은 바리스타 크리에이션까지 합쳐 29가지인데, 캡슐 1개에 590 ~ 690원이다. 29가지 중 입맛에 안 맞는 걸 빼면 무난하게 돌려가면서 마실 건 한 10 종류? 이러니 다른 브랜드에서 나온 캡슐을 적절히 섞어먹는 편이 덜 물리고 지갑에도 좋다.

 

4인 가족이서 캡슐을 하루 한개 먹으면 한 달에 120개인데, 네스프레소 캡슐만으로 마시면 꽤 어마어마한 돈이다. 보통은 일리에서 나온 호환 캡슐이 가장 유명하고, 로르나 라바짜 같은 수입 캡슐들도 많이 마시는 듯 하다. 나도 그걸 주문해볼까 하다가 이탈리아에서 수입되는 가성비 좋은 캡슐이 있길래 그걸 구매해봤다.

 

 

바로 보르보네 캡슐. 블루 / 네라(블랙) / 오로(골드) / 로사(레드) /디카페인 해서 5가지 종류가 있고, 한 박스에 50개가 들었는데 만원 중반의 아름다운 가격대다. 쿠팡에서는 15,000원 쯤 하는 것 같고, 찾아보면 그것보다 조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문제는 맛 설명이 굉장히 난해하게 되어있다. 

 

블루의 경우 묵직한 바디감과 조화로움<-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완벽하게 로스팅되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는 매우 객관적이지 못한 설명이다. 

 

오로의 ‘나폴리 전통의 맛을 가장 정확히 표현해 낸 에스프레소‘ 라던가 로사의 고품질 아라비카 원두의 완벽한 배합으로 나온 꽉 찬 맛’이 어떤 맛인지 감이 하나도 안 오는 게 문제. 다른 브랜드처럼 강도, 신맛, 탄맛, 쓴맛, 향으로 표기해주면 좋겠다.

 

일단 디카페인은 제외하고, 뭘 살까 고민하다가 블루, 오로, 로사를 골고루 주문했다. 네라를 살까 로사를 살까 고민하다가 로사가 평이 나은 것 같아서 로사로. 분명 보르보네 캡슐을 사기 전에 맛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참고용으로 포스팅을 올린다.

 

 

나는 오늘의 집 스토어에서 구매했는데, 맛에 상관없이 캡슐 50 1박스에 12,900원이다. 3박스이니 38,700원인데, 오늘의 집에 가입하면서 받아두었던 5천원 쿠폰을 사용해서 총 33,700원을 결제했다. 이러면 총 150캡슐에 33,700원이니 1개에 225원꼴이다. 네스프레소 캡슐의 1/3 가격이니 매일 마셔도 덜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배달을 받았는데 박스가 꽤 크다. 맥심 커피믹스 200개짜리와 비슷한 크기. 디자인이 매우 고전적인 편이다. 박스 아랫부분을 뜯어내고 아래에서 하나씩 빼서 마셔도 되지만, 박스가 워낙 크기 덜어놓고 마시기로 했다.

 

 

박스를 열어보면 이렇게 낱개포장된 캡슐이 가득 들어있다. 적당히 덜어서 세 가지 맛을 다 꺼내놓고, 그때그때 골라서 마신다.

 

 

왼쪽부터 차례로 블루, 오로, 로사.

 

 

 

포장지를 벗기면 플라스틱 비슷한 소재의 캡슐이 나온다. 네스프레소는 알루미늄 소재인데, 보르보네는 플라스틱 비슷한 소재라서 조금 찝찝했는데, 알루미늄 캡슐도 치매를 유발한다는 말이 있으니 뭐

 

다른 캡슐과 다른 점은 뒷부분이 이미 뚫려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낱개포장을 할 수 밖에 없는 듯. 그래서 처음 포장을 뜯을 때부터 원두 냄새가 솔솔 올라오고, 이미 맛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니시아 EN80머신 기준으로, 넣을 때 똑바로 넣지 않으면 핸들을 내릴 때 조금 뻑뻑한 느낌이 있다. 대신 잘못 넣었을 때 네스프레소 캡슐처럼 완전히 찌그러지지는 않는 듯.

 

 

보르보네 캡슐은 어떤 것을 넣던지 다른 브랜드 캡슐에 비해 조금 추출이 가늘게 나온다. 가끔 똑똑똑 떨어지기도 함. 기기에 문제가 생기나 찾아봤는데, 캡슐에 든 원두 가루의 입자가 좀 더 고운 편이라 추출이 가늘게 나온다고 한다. 추출 전후 룽고모드로 물세척을 해 주면 훨씬 안정적으로 샷을 뽑을 수 있다.

 

 

여러 번 뽑아 봤는데 40ml를 약간 넘는 정도로 뽑히는 듯 하다. 크레마는 많이 두꺼운 편은 아닌데, 입자가 곱게 뽑혀서 쫀쫀한 편이다. 내릴 때 향이 굉장히 진한 편.

 

블루는 묵직한 바디감과 조화로움, 오로는 정통 에스프레소, 로사는 강력하고 풍부한 맛이라고 하는데, 세 가지 모두 아라비카+로부스타 블랜딩이라 비율차이가 맛의 차이인 듯 하다. 한 개씩 내려서 뜨겁게, 차갑게, 라떼로 다 마셔봤다.

 

블루는 바디감이 강하다고 써있는 것 치고 탄맛이 강하지 않은데, 끝에서만 살짝 탄맛이 올라오는 정도다. 전반적으로 맛이 깔끔하고, 산미 약간, 쓴맛이 꽤 있는 편이다.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원두보다 덜 탄맛이고 조금 더 쓴 맛이 길게 나는 편. 우유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고, 따뜻하게 마시는 것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정말 좋았다. 특히 음식을 먹고 입가심하듯이 마시기 정말 좋다. 연하게 마시면 보리차 같기도 한데, 진하게 마시면 쓴맛이 오래 남아서 샷 1개에 물 200ml 이상이 좋았다. 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가까운 맛이다.

 

오로(골드)는 포장을 벗길 때부터 굉장히 고소한 향이 나는데, 실제 샷을 내리면 향이 더 좋다. 일명 참기름 냄새 같은 고소한 향이 나는데, 셋 중 크레마도 가장 많은 편이다. 많이 쓰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 산미는 거의 없는 편이고, 탄 향도 강하지 않아서 따뜻하게 마시는 게 어울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만들면 원두의 매력이 떨어진다.

 

우유와 잘 어울려서 뜨거운 라떼로 먹는 게 베스트였는데, 그냥 에스프레소로 마시는 것도 굉장히 고소하다. 다만 산미와 탄 향이 거의 없다보니 바디감이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세 가지 중 가장 마음에 든다. 다음에도 오로는 꼭 구매할 것.

 

로사는 네로를 살까 하다가 라떼로 만들면 맛있다고 해서 구매했다. 산미는 많지 않지만, 탄맛이 꽤 있고 바디감이 강하다. 그래서 뜨겁게 마시면 조금 진한 느낌이고, 아이스로 마시면 또 너무 탄맛이 도드라진다.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 대신 라떼로 마시면 훨씬 중화되어서 괜찮은데, 연유나 시럽을 넣은 달달한 라떼 베이스가 더 어울렸다. 로부스타 풍미가 강하면 좋았겠는데, 로부스타가 많이 들어있지는 않은 듯 하다. 다음에는 굳이 로사를 사지는 않을 것 같고, 네로에 도전해볼 듯. 

 

 

다 쓴 캡슐. 앞면은 안정적으로 # 무늬가 나온다. 캡슐 자체 내구도는 네스프레소 캡슐보다 높은 듯 해서 추출할 때 신경을 덜 써도 되는 게 좋은데, 알루미늄이 아니다보니 네스프레소 수거에 같이 보낼 수가 없다는 게 아쉽다. 은박지를 떼어내고 원두를 긁어내고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는데,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한다.

 

가성비가 흘러넘치는 아름다운 가격에, 폭넓은 맛까지 안 살 이유가 없는 캡슐이다. 전반적으로는아침에 출근 할 때 한잔 내려서 가지고 나가기 좋은 타입이다. 앉아서 맛을 음미하는 용이라기보다는 생명수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오로는 지금까지 마신 캡슐 중 손꼽히는 맛이라 떨어지지 않게 구매해 둘 것 같다. 

 

오로와 블루는 재구매 의사 있음, 로사는 재구매 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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