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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양주 맛집, 용암리 막국수에서 메밀만두와 장 / 비빔 / 들나물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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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맛집, 용암리 막국수에서 메밀만두와 장 / 비빔 / 들나물막국수

 

  

이제 날씨가 가을로 완전히 넘어가는지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고, 낮에만 잠깐 더운 기온이 되었다. 그래도 추석 전까지는 어찌저찌 여름으로 우길 수 있으니, 더 추워지기 전에 열심히 여름 음식을 먹어둬야 한다. 그런 핑계로 주말에 막국수가 그렇게 맛있다는 양주 용암리 막국수에 다녀왔다. 

 

 

용암리 막국수

 

Address :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평화로 1889번길 46-12 1

Opening Hour : 11:00 – 21:00 / 화요일 휴무

Tel : 031 859 6223

Google Maps : https://goo.gl/maps/4usrropSbhNgwvBq8

 

 

위치가 굉장히 애매한 곳에 있다. 양주맛집이라고 하기에는 거의 동두천까지 가야하고, 국도로 쭉 가다가 논 사이로 구불구불 들어간다. 그나마 표지판을 잘 해 두어서 네비게이션 찍고 가면 헷갈리지는 않는다.

 

 

소문난 맛집 치고는 건물이 소박하다.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차 대기도 좋고, 벤치와 그네 같이 앉아서 쉴 수 있게 해 두어서 좋다.

 

 

 

건물 앞에 대기실이 따로 있다. 카카오톡으로 웨이팅을 걸고, 옆에 준비된 차를 마시면서 기다린다. 매실차와 식혜, 녹차와 둥글레차 티백이 있다. 약간 어정쩡한 시간대여서인지 주말이었는데도 대기 거의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판. 막국수가 물, 비빔, , 들나물 이렇게 4종류가 있고, 손만두와 수육이 있다. 수육은 반 접시만도 주문이 가능하고, 가격은 11,000.

 

보통 막국수집에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뿐이고, 요즘 유행하는 들기름 막국수도 간간히 있는데, 여기 용암리 막국수는 특이하게 장막국수와 들나물 막국수가 있다. 다른 곳에 없는 메뉴를 먹보자 싶어서 장막국수와 들나물 막국수, 비빔막국수와 메밀 손만두를 주문했다.

 

 

뜨끈한 면수는 셀프. 주전자가 마련되어있어서 떠 오면 된다. 적당히 짭짤하고 구수해서 음식 나오기 전에 한 잔씩 마시기 딱 좋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메밀전과 열무김치, 양파 장아찌, 절임 무. 구색맞추기 용 부침개이긴 하지만 어쨌든 메밀 전이 나오는 게 좋다. 

 

 

나머지 반찬은 셀프로 더 떠다 먹을 수 있다. 양파 장아찌가 맛있어서 한번 더 가득 떠다 먹었다.

 

 

막국수는 주문 즉시 면을 뽑아 만드는 것이라 시간이 조금 걸리고, 만두가 먼저 나왔다. 사진으로는 그렇게 큰 느낌이 안 나는데 실제로는 어지간한 만두 두 개를 붙여 놓은 크기다.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크기가 2배다보니 그럴듯하다 싶더라. 

 

 

메밀 만두 속은 김치와 고기, 부추, 두부 등을 넣은 클래식한 만두인데, 꽤 매콤하다. 간이 세지는 않아서 양파 장아찌를 한 개씩 곁들여 먹으면 딱 좋다. 기대했던 것보다 크기도 크고 맛도 좋더라. 겨울에는 만두 버섯 샤브샤브를 한다는데 그것도 맛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기다리던 막국수가 나왔다. 막국수마다 맛있게 먹기 위한 팁이 적힌 종이가 있는데, 자리마다 배치된 양념을 넣어 먹으면 된다.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설탕, 식초, 겨자, 들기름과 참기름이 배치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펌핑용기에 들어있다. 먹는 것을 여기에 넣는 게 좀 별로다. 이거 식품 담아도 되는 용기는 맞나 싶네.

 

 

어떤 맛일지 궁금했던 장막국수. 장막국수는 들기름을 넉넉히, 와사비를 넣어서 먹으라고 한다. 와사비는 개별 포장된 조그만 것을 주어서 그걸 넣으면 되고, 들기름은 한 펌프만 넣었다. 

 

조선간장과 다시마 등 각종 재료를 끓여 만든 육수라 일본식 메밀국수 같으면서도 한국식 맛이 난다. 와사비 때문에 메밀국수 느낌이 나는 것 같고, 들기름과 조선간장 맛이 한국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다른 곳에서는 먹어본 적 없는 특이한 막국수라 좋았다.

 

 

비빔막국수는 평범하게 오이와 김, 무 절임에 빨간 양념이 넉넉하게 얹어져 나온다. 들기름 4, 참기름 1번을 넣고 잘 비벼 먹다가 열무김치나 물막국수 육수를 넣어 먹으라고 한다. 이건 평범하게 비빔 국수 맛. 기름을 넉넉하게 넣어서 고소한 들기름 향이 나긴 하는데, 내 입에는 기름이 조금 과한 것 같다. 양념도 맵고 짠 편이라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좋겠다.

 

 

그리고 용암리 막국수의 시그니처, 들나물 막국수! 이미 주방에서 들기름과 간장 등 양념에 비벼서 나온 국수 위에 아주 고운 김가루와 부지꺵이 나물을 듬뿍 올려서 나온다. 들나물 막국수는 비비지 말고 나물만 살짝 걷어낸 다음 면에 나물을 조금씩 곁들여 먹으면 된다고.

 

셋 중 가장 간이 슴슴하면서 들기름의 고소한 맛, 부드러움 부지깽이 나물의 식감, 김가루의 향이 잘 어우러진다. 어른들 입맛이라기보단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맛이다. 이 들나물 막국수가 가장 유명하다더니 확실히 독특하게 맛있더라.

 

 

막국수가 각각 9천원씩, 메밀만두가 8천원이니 총 35,000원이다. 외곽치고 저렴한 가격은 아니긴 한데 또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가격이라 드라이브 삼아 주말에 들리기 좋은 곳이다. 국수든 만두든 전체적으로 양이 넉넉해서 세 명이 온다면 만두 하나에 국수 두 개만 시켜도 되겠다. 

 

물막국수는 안 먹어봤지만 뭐 물냉면 비슷한 육수가 나올 것 같고, 이번에 먹은 세 가지만 비교하자면 나는 들나물>>비빔 순으로 맛있었다. 부모님은 비빔>>들나물, >비빔>들나물 순으로 맛있으셨다고 하니 사람마다 좋아하는 메뉴가 다를 듯 하다. 다만 비빔 막국수는 다른 음식점과 크게 다르지 않고, 장 막국수와 들나물 막국수는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메뉴니 이 두가지를 시켜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들나물 막국수를 맛있게 먹었고, 거기에 기대하지 않았던 메밀 손만두가 워낙 맛있어서 겨울에 버섯 만두 샤브샤브를 먹으러 한번 더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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