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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후쿠오카

4일차 다자이후 - 04. 다자이후 텐만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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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34일 효도여행 4일차 후쿠오카 - 04. 다자이후 텐만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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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3박4일 4일차 후쿠오카 - 03. 다자이후 텐만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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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dq0539.tistory.com

 

참배를 하고 나서 おみくじ 미쿠지를 뽑으러 갔다. 곳곳에 이렇게 생긴 미쿠지함이 여러 개 있는데, 심지어 영어나 중국어로 된 것도 있다. 한국어로 된 것은 못찾았는데 있는데 못찾은건지 없어서 못 찾은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신사에 왔으니까 하나 뽑아봐야지. 미쿠지가 들어있는 함 위 슬릿에 100엔을 넣고, 함을 열어서 마음에 드는 걸 하나 뽑으면 된다.

 

 

엄마는 분홍색 중 하나를, 나는 노란색 중 하나를 뽑았다. 내용은 일본어로 적혀있으니 일본어를 못 하면 영어로 된 걸 뽑는 게 좋겠다. 보통 윗부분에 길흉이 적혀있고, 그 아래로는 금전운 연애운 교통운 등등이 짧게 써 있다. 

 

 

나는 길을 뽑았고 엄마는 소흉을 뽑았다. 내용은 별 거 없긴 하지만 어쨌든 소흉이 나왔으니 엄마가 뽑은 미쿠지는 신사에 묶어두었다. 이렇게 하면 나쁜 기운을 신사에 묶어두고 갈 수 있다고한다.

 

 

미쿠지를 뽑고 나서 御朱印고슈인을 받으러 간다. 본전 양쪽에 나 있는 문 옆에 御朱印所고슈인쇼라는 간판이 달린 곳에 줄을 서면 된다. 고슈인을 받는 전용수첩인 御朱印帳고슈인쵸가 있으면 수첩을 펴 주면 되고, 나처럼 고슈인쵸가 없으면 그냥 종이에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500. 이렇게 다자이후텐만구라고 적힌 봉투에 담아 준다. 고슈인은 신사나 절을 방문했다는 걸 증명하는 일종의 사인인데, 방문한 곳의 인장과 이름, 날짜가 담겨 있어서 근사한 기념품이다.  

 

봉투 안에는 고슈인이 들어있는데, 붓글씨로 가운데 太宰府天宮다자이후 텐만구, 오른쪽에 참배 날짜인 레이와 원년(2019년) 11월 30일을 적어준다. 가운데에는 다자이후 텐만구의 문양인 매화 문장도장이, 오른쪽 위에는 菅聖庿, 즉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를 신으로 모시는(神聖な) 사당(庿)이라는 뜻의 도장이 찍혀있다. 이전에는 라고 붓글씨로 써 주다가 菅聖庿라는 도장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고슈인도 받았으니 이제 본전을 나와서 신사 구경을 더 한다. 원래는 텐만구에서 15분쯤 걸어가면 있는 天開荷社 텐카이 이나리 신사까지 가보고싶었는데, 시간상 거기까지는 못 다녀올 것 같아서 포기했다. 가마쿠라시대에 지어진 큐슈에서 제일 오래된 이나리 신사기도 하고, 교토 후시미 이나리에서 분리해 온 신사라 붉은 도리이가 늘어선 오르막길도 있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본전 뒤쪽으로는 이렇게 에마를 걸어놓는 곳이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입시철이 아니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엄마도 딱히 해보고 싶어하지 않으셔서 에마를 걸지는 않았다.

 

 

 

본관 뒤에 있는 福部社후쿠베 사.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아버지, 어머니, 스승 등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이 뒤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일생을 하카타 인형으로 전시하고 있는 菅公史館이 있는데, 입장료가 성인 200 / 중고생 150 / 어린이 100엔이다. 굳이 관광객이 들어갈 필요까지는 없어보였다.

 

 

오른쪽으로 筆塚과 包丁塚가 있다. 사진은 包丁塚.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書道三聖 중 하나로 일본에서 서예의 신으로도 유명한데, 다 쓴 필기구에 감사를 표하는 곳으로 칠월 칠석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반면 包丁塚는 조리도구와 식재료가 된 동식물들의 위령탑이다. 낡은 식칼 같은 것을 공양하면 1년에 한번씩 제를 지낸다고 한다. 그 외에 온갖 것을 기리는 비석이 많다.

 

 

본관 오른쪽으로 돌아나오는데 이쪽은 매화나무가 엄청나게 심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로 작은 신사와 절들이 있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이외의 신을 모시는 작은 신사들인데, 社셋샤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혈연을 신으로, 末社맛샤는 그 이외의 신이나 역사적인 인물을 모시는 곳이라고 한다. 셋샤와 맛샤를 합쳐서 총 37개나 있다고. 

 

 

가장 크고 최근에 지어진 것 같은 中島神社나카지마 신사. 과자의 신인 田道間守命타지마모리노 미코토를 모시는 신사라고 한다. 포스팅을 하면서 찾아보니 타지마모리노 미코토는 무려 신라 왕족의 후손으로, 천황이 非時香菓라는 일본에 없는 과자를 구해오라는 명을 내리자 무려 10년동안 그 과자를 찾다가 제주도에 가서 구해 돌아갔더니 명을 내린 천황이 죽어있었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본인도 죽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과자의 신이 되었다고. 현재는 제과제빵업계에서 모시는 신이라고 한다. 

 

이 신사도 본산은 효고현 토요오카시에 있는 나카지마 신사인데, 제과업계 사람들이 뜻을 모아 타지마모리노 미코토를 큐슈 과자업계의 수호신으로 삼아 분사해 온 것이라고 한다. 어쩐지 제일 규모도 크고 새것같더라.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작은 신사들이 모여있는 형태라 본전이 약간 내려다보인다. 대부분이 매화나무라고 하니 매화 철에 오면 경치가 정말 좋겠다. 11월 말이라 한국은 완전 겨울이었지만 다자이후는 거의 가을이라 매화는 없어도 단풍 구경은 실컷 하고 온 것 같다.

 

 

 

다시 돌아오는길, 타이코바시를 건너 왼쪽으로 들어가면 큐슈국립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이쪽은 아이들도 많이 와서 그런지 좀 더 공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더라. 

 

다자이후 근처에 가레산스이 정원이 있는 고묘젠지가 있는데, 점심 예약해 둔 시간이 다 되어서 구경을 못 했다. 다자이후에서 한 3-4시간 정도 관광+쇼핑하면 여유롭게 다 보고 좋을 것 같은데 너무 빠듯하게 일정을 잡았나보다. 나중에 다시 갈 일이 있으려나 싶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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