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챠 해바라기씨, 꽈즈 카라멜맛 / 피칸맛 후기
저번에 건대에서 친구가 마라탕 재료를 사러 간다길래 같이 갔는데, 못보던 맛의 꽈즈가 있어서 사 왔다. 평소 자주 보던 것은 빨간 색의 오향맛 해바라기씨와 초록색의 기본 해바라기씨였는데, 코코넛 맛과 피칸 맛, 카라멜 맛도 있길래 친구와 카라멜 맛과 피칸맛을 사서 반씩 나눴다.
瓜子꽈즈는 원래 중국어로는 견과류와 같은 뜻일텐데, 해바라기씨를 주로 먹으니 꽈즈 = 해바라기씨가 되고, 나머지 견과들은 무슨 열매인지를 붙여서 말하는 것 같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많이 먹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까진 것만 사 먹지 이렇게 껍질이 있는 해바라기씨는 잘 안 먹어서 중국식품점에서나 구할 수 있다.
왼쪽 하늘색이 山核桃瓜子, 오른쪽 주황색이 焦糖瓜子다. 영어로는 각각 Chinese Pecan flavour / Caramel flavour라고 적혀있는데, 山核桃가 뭐지? 核桃가 아몬드 아니었나 하고 찾아봤더니, 우리나라에서는 추자라고 부르는 가래나무 열매라고 한다. 호두보다 조금 작은데 손지압용으로 사용하는 거무스름한 호두처럼 생긴 열매가 그것이다. 어쨌든 피칸과 같은 과라고.
겉 종이 봉지를 뜯으면 바로 껍질을 까지 않은 해바라기 씨가 나오는데, 카라멜 봉지에서는 카라멜 향이 훅 올라오고, 피칸 봉지에서는 약간의 향신료 냄새가 난다. 봉지 뒤에 재료를 보니 카라멜 맛은 해바라기 씨에 설탕, 소금, 흑설탕, 카라멜향이 들었고, 피칸 맛은 해바라기 씨에 피칸이 0.3%, 설탕과 소금, 회향, 피칸향, 구연산이 들었다. 회향때문에 이국적인 냄새가 나는 듯.
한 봉지에 260g이니 300g 약간 안 되는데, 어차피 대부분의 부피와 무게가 껍질이다. 한 줌 꺼내보면 이런 느낌. 햄스터가 까 먹는 원형 그대로의 해바라기씨다. 두 가지 맛을 같이 두면 구분하기 힘들고, 까 먹어봐야 알 정도라 나눠 담거나 한번에 한 가지만 담는 게 좋다.
이로 해바라기씨 옆면을 세게 깨물면 이렇게 반으로 쪼개지는데, 껍질은 버리고 안에 든 해바라기씨만 먹으면 된다. 솔직히 사이즈에 비해 씨앗은 작다보니 먹을게 많은 건 아닌데, 해바라기 씨를 쪼개서 먹는다는 프로세스에 중독되는 느낌이다. TV를 틀고 까 먹다보면 한접시는 금방 다 먹는다.
그렇게 빨리 까지는 못하는데도 이렇게 껍질만 수북하게 된다. 혼자 먹으면 그냥저냥 먹는데, 둘이서 같이 앉아서 먹으면 또 은근히 경쟁이 붙어서 쉬지 않고 까먹게 된다.
맛은 사실 일반 해바라기씨와 완전 다른 맛은 아니다. 피칸맛, 카라멜 맛이라고 해도 깐 해바라기 씨에 조미를 한 것이 아니라 해바라기씨 껍질채로 향을 입힌 것이다보니 은은하게 향이 나는 정도. 해바라기 씨 자체의 고소한 맛이 가장 강하다.
은은하게 카라멜 향이 나고, 단 맛이 아주 살짝, 짠맛 약간이 더해진 단짠단짠한 맛이라면, 피칸 맛은 흔히 ‘중국맛’이라고 하는 향신료 맛이 약간 강하다. 사실 어디가 피칸 맛인지는 모르겠고, 추자 맛이라고 해도 이게 추자 맛이 아닌 건 알겠다. 어쨌든 견과류 과인데도 견과류 맛이 아닌 맛인데, 맛이 없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향신료를 싫어한다면 입에 안 맞겠지만 평소에 인도 / 중국 / 태국음식 등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잘 먹는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5가지 맛 중 가장 맛있는 게 카라멜과 피칸 맛이라고 하던데, 오리지널 / 오향(스파이시) / 카라멜 / 피칸을 먹어본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카라멜 > 오향 = 일반 > 피칸 순으로 맛있었다. 의외로 코코넛 맛이 더 맛있을 것 같기도? 의외로 피칸 맛이 기대한 것보다는 맛이 덜했다. 260g이 처음에는 많아보여도 중독성이 있어서 한 봉지도 금방 먹는다. 다음에 발견하면 코코넛 맛을 사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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