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트리플샷 라떼 / 너티 카라멜 라떼 후기
사실 개인적으로 믹스커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탈지분유의 미끄덩한 느낌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네스프레소 머신을 들인 다음부터는 샷을 내려서 라떼든 뭐든 만들어 마실 수 있으니 이제는 인스턴트 커피 자체를 잘 안 마시게 되는 듯. 하지만 나는 신제품병에 걸린 사람이라, 새로운 메뉴가 나오면 얼른 가서 사먹어보곤 한다.
이번 신제품은 트리플샷 라떼와 너티 카라멜 라떼. 처음에 카누에서 더블샷 라떼가 나왔을 때 하나 얻어먹고 감동해서 10개짜리를 사다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더 진해진 트리플샷 라떼다. 여기에 카페 클래식 배리에이션인 바닐라 / 카라멜 / 헤이즐넛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라멜과 견과류 맛을 더한 너티 카라멜 라떼도 새로 나왔다길래 아 이건 궁금하다 싶어서 사봤다.
신제품이라 동네 마트 같은 중대형 마트에는 안 들어와서 일부러 조금 떨어진 큰 롯데마트까지 다녀왔다. 처음 갔을 때는 24T / 30T만 있어서 며칠 후 앱을 봤더니 소포장도 들어왔길래 생수 주문하면서 같이 주문했다. 트리플샷 라떼는 10T짜리가 4,150원, 너티 카라멜 라떼는 8T가 3,500원이다. 이전에 사 먹었던 민트초코라떼나 연유라떼, 티라미수 라떼처럼 가향라떼는 8개, 라떼 / 더블샷라떼 / 트리플샷 라떼 같은 클래식 라떼류는 10개 단위로 파나보다.
둘 다 강도는 미디움이고, 스틱 크기가 조금 다른데도 둘 다 물 100ml를 넣으라고 하길래 우선은 그대로 뜨거운 물을 맞춰 넣고 타 먹어보기로 했다. 한번 먹어보고 우유도 타 먹어보고, 아이스로도 마셔봐야지.
성분표. 트리플샷 라떼는 스틱 한개가 14g, 너티 카라멜 라떼는 스틱 한개가 17g인데, 칼로리가 각각 65kcal, 80kcal로 믹스커피치고는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신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것들이라 사오자마자 당장 타 먹었다.너티 카라멜 라떼가 3g 더 많은데 패키지는 꽤 많이 차이가 난다.
왼쪽이 트리플샷 라떼, 오른쪽이 너티 카라멜 라떼다. 다른 카누 라떼들처럼 인스턴트 커피와 프림, 설탕이 들어있는데, 트리플샷 라떼는 확실히 커피가 많이 들었고 너티 카라멜 라떼에서는 고소하면서 달달한 카라멜 향이 진하게 난다. 이름이 너티 카라멜 라떼인 것 치고는 넛트 냄새는 좀 약한 편.
역시 왼쪽이 트리플샷 라떼, 오른쪽이 너티 카라멜 라떼다. 트리플샷 라떼는 더블샷보다 커피 함량이 높아져서 좀 더 쌉싸름한 커피 맛이 나는데, 그렇다고 정말 카누가 3배인 건 아니고, 카누 미니 2개 정도 분량인 것 같다. 콜롬비아 / 과테말라 / 에티오피아 원두를 블렌드한 카누 마일드 아메리카노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냥 카누 마일드 아메리카노를 타 먹는 것과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쌉싸름한 맛이 강하고 달지 않아서 카누 아메리카노 다크로스트 미니 2개를 넣고 설탕을 넣어 탄 라떼와 맛이 더 비슷한 것 같다. 졸린 오후에 한 잔 마시면 당 충전도 되고 정신이 번쩍 들 것 같다.
너티 카라멜 라떼는 파우더가 잘 녹지 않아서 물을 붓자마자 잘 섞어주어야 한다. 아무래도 커피보다 다른 파우더 양이 많아서인지 얇게 거품이 끼는데, 그래서 더 부드러운 맛이다. 너티 카라멜 라떼라고 해서 살짝 태운 카라멜 풍미에 가까울 줄 알았는데, 견과류의 고소한 냄새와 카라멜의 달달한 맛이 동시에 난다. 원두는 100% 에티오피아 원두를 사용하고, 너트는 아몬드와 마카다미아 향을 넣었다고. 특이하게 브라운버터믹스 파우더라는 것이 들었는데, 이것 때문인지 약간 버터스카치 사탕 같은 맛이 나기도 한다. 고소한 견과류 향과 달달한 카라멜 향이 카라멜 시럽을 넣은 정통 라떼와는 다르면서도 평소 먹던 믹스커피와도 다른 독특한 맛이다.
아이스로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얼음을 넣고도 먹어봤다. 트리플샷 라떼는 워낙 진해서 아이스로 타도 진한 커피 맛이 잘 났다. 다만 물+얼음 조합으로만 타면 단 맛이 약하고 쌉싸름한 맛이 강해서 우유를 타고 아이스로 마시면 더 맛있을 것 같다. 너티 카라멜 라떼는 차갑게 먹으니 견과류 향이 조금 눌리기는 하는데, 오히려 따뜻하게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 물을 약간 적게 잡아서 얼음을 타니 딱 좋았다.
우유를 타 먹을 때는 물을 30ml 정도만 넣고, 파우더를 잘 녹인 다음 우유를 넣는다. 따뜻하게 마시려면 전자레인지에 우유를 1분~1분 30초 돌려서 부으면 되고, 차갑게 마시려면 그냥 냉장고에 넣어둔 우유를 바로 부으면 된다. 우유를 데우기가 영 귀찮아서 그냥 둘 다 아이스로 봤다. 트리플샷 라떼는 우유를 넣으니 아무래도 더 실제 라떼와 가까운 맛이 난다. 대신 우유가 들어가니 단맛이 더 적어져서 이제는 거의 그냥 라떼 수준. 그런데 이렇게 먹을 바에는 카누와 우유를 섞어 먹는 게 나은 듯 하다. 트리플 샷 라떼는 믹스만 타먹기에는 너무 쓰고 진하다. 너티 카라멜 라떼는 당연히 우유를 넣은 것이 더 맛있는데, 크리머의 약간 미끌거리는 느낌이 없어서 더 좋다. 카페라떼에 카라멜 시럽을 추가한 것 보다는 덜 달고 너트 향이 더해져서 풍미가 더 깊은 맛이다. 카누 미니를 한 개 섞어도 좋을 것 같다.
앞에도 썼다시피 믹스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너티 카라멜 라떼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24개짜리 큰 박스를 샀어도 금방 먹었을 듯. 카라멜이나 견과류를 좋아한다면 이번 겨울에 정말 추천하고 싶다. 다만 트리플 샷 라떼는 더블샷 라떼보다 조금 쌉쌀해진 진하고 달달한 라떼를 기대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안 달고 많이 써서 이걸 어찌해야 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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