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 재료, 도구 쇼핑 하울
갑자기 노르딕웨어 틀을 지른 이후로 오랜만에 베이킹 뽕이 차서 열심히 쇼핑을 했다. 저번에 방산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인터넷으로도 몇 가지 주문을 했다. 오랜만에 이것저것 샀으니 뭘 샀는지 한번 정리해봤다.
우선은 11번가에서 작년에 주문한 노르딕웨어 틀. 11번가 우주패스를 1달 사용했더니 아마존 무료배송에 5천원 할인쿠폰을 줘서 충동적으로 질렀다. 배송비가 10,350원인데 무료배송, 3,630원 할인에 5천원 쿠폰을 사용해서 총 27,680원 결제했다. 한국 윌리엄 소노마에서 같은 틀이 20% 세일해서 40,700원(정가 50,900원)이니 거의 반값에 구매한 셈이다. 다만 배송이 보름 정도 걸리는 게 흠.
조금 작은 3컵짜리를 살까 하다가 소재가 알루미늄인데 기스가 많이 난다고 해서 조금 튼튼하고 비싼 6컵짜리 애니버서리 번트팬으로 샀는데, 크기가 지름 20센치 정도로 그렇게 크지 않아서 케이크 용으로 잘 사용할 것 같다. 혼자 먹으면 좀 많겠지만 파운드케이크는 얼렸다 먹어도 되니까 뭐. 4인가족이라면 10컵짜리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이라서 번트팬 중에서는 가장 기본 모양인 애니버서리 번트팬으로 골랐는데, 홈이 큼직하고 무늬가 세세하지 않아서 잘 떨어진다.
처음 사용하기 전에는 중성세제를 미온수에 풀어 부드러운 스펀지로 세척하고, 나무나 실리콘 같은 도구를 사용해야 코팅이 벗겨지지 않는다고 한다. 친환경 공법의 코팅이라 기존 불소수지 코팅보다 코팅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전처리를 잘 하면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틀을 샀으니 파운드케이크를 구워야겠고, 그러려니 딱히 부재료가 없어서 재료 구매를 한바탕 했다.
이건 방산시장에서 직접 사온 것들이다. 무거운 것이나 인터넷이 저렴한 부재료는 전부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럼 사러 간 김에 다른 것도 사 왔다.
방산시장 재료 / 도구 가게 포스팅은 여기
방산시장 베이킹 도구 쇼핑 : 대우공업사 / 경훈공업사
방산시장 베이킹 / 포장 재료 쇼핑 : 아이러브초코 / 새로피엔엘
일단 팡럼. GS25앱으로 구매하면 바카디 골드럼이 750ml에 21,900원, 좀 더 저렴한 론디아즈 골드럼은 17,900원인데 750ml까지는 필요도 없고, 럼 베이스 칵테일 해 마실 것도 없어서 제과용으로 나온 팡럼을 미니사이즈로 구입했다. 방산시장에서 럼을 구하면 팡럼 미니(187ml, 4500원)와 보틀(900ml / 1만원), 퐁당럼(1L / 9,000원)가 대부분이었다. 보통 1큰술 정도를 사용하고, 건과일 파운드를 만들 게 아니니 미니 사이즈면 충분할 것 같다.
그리고 슈가파우더. 분당은 100% 설탕으로 주로 마카롱을 만드는 데 쓰는데, 슈가파우더는 95% 설탕에 5% 전분이 들어있어서 아이싱 용으로 사용한다. 나도 번트케이크에 아이싱을 하거나 뿌려서 장식하는 용도로 샀다. 인터넷은 1,900원이었는데 방산시장에서는 1,500원에 구매. 사실 300g이어도 충분할 것 같기는 한데, 뭐 정 남으면 몇몇 과자에 설탕 대신 사용해도 되니까. 그런데 냉동고 뒤졌더니 슈가파우더가 200g정도 나오더라.
제일포장에서 구매한 펄프도시락 햄버거용기. 크기는 미니케이크가 딱 들어가는 크기고, 가격은 10개에 2,500원이니 1개에 250원꼴이다. 인터넷은 소매라고 해도 50개인데 10개만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이소에도 판다는 말이 있는데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잘 사둔 것 같다. 번트케이크 구우면 선물하는데 사용할 거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유산지. 물론 방산시장에도 이것저것 유산지를 팔기는 하는데,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도 않고 큰 것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 다이소에서 25장에 1,000원인 레터링 왁스페이퍼를 샀다. 크기가 25X21cm라 반 잘라 두 장 겹쳐 넣으면 케이크 아래 받치지 딱 좋은 크기일 것 같다.
쿠팡 직구로 구매한 밥스레드밀 콘밀 미디움 그라인드 홀그레인이다. 680g에 4,130원. 쿠팡와우 회원이면 배송비가 무료길래 친구에게 부탁해서 주문했다. 엄마가 부슬부슬한 옥수빵을 좋아하시는데, 한국 옥수수가루는 알파옥수수가루가 대부분이라 그 맛이 안나고, 콘밀을 구해야 한다고 해서 주문했다. 이걸로 옥수수빵을 한번 만들어 보고, 괜찮으면 다음에는 알버스 옐로우 콘 밀을 사서 해 보려고 한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다른 재료들이 왔다. 정말 많이 시킨다면 여러 곳에서 시키기도 하던데, 나는 정말 참고 참아서 가짓수를 줄이고 베이킹스쿨 한곳에서 전부 구매했다.
우선 베이킹의 꽃인 버터. 보통 앵커버터를 많이 사용하는데, 글라스랜드 버터가 저렴해서 한번 써보려고 주문했다. 장점이자 단점이 금방 물러지는 것이라는데, 쿠키를 구울 게 아니고 주로 파운드케익에 사용할 거라 오히려 잘 무르는 게 좋을 것 같다. 가격은 454g에 4,200원.
오른쪽에 금색은 같은 글라스랜드 버터인데, 같은 454g에 가격은 조금 비싼 4,700원이다. 젖산이 들어있어서 발효버터 특유의 약간 꼬리한 냄새가 나는데, 꽤 맛있을 것 같다. 유지방이 조금 높다고 해서 강한 향의 부재료가 안 들어가는 기본 파운드에 고메버터 대신 사용해보려고 한다.
버터는 받자마자 3등분해서 냉동고로 갔다. 나는 6컵 번트팬에 맞춰서 버터가 150~180g인 레시피를 주로 쓸 것이니 150g으로 나눈 후 모자라는 것은 난태포장 된 버터로 맞추면 편하다. 눈대중으로 대충 나눈 것 치고는 꽤 깔끔하게 나눠진 편. 자른 후 단면에 종이호일을 붙이고 랩으로 단단히 싼 후 지퍼팩에 담아 냉동하면 된다.
당근케이크에 사용할 엘로이 크림치즈. 226g이라는 작은 용량이라 좋은데, 가격도 2,8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반은 당근케이크 프로스팅에 사용하고, 반은 파운드케이크에 넣어야겠다.
총 226g, 8온즈인데 잘라 쓰기 쉽게 가이드라인이 있는 게 좋은 점이다.
보통 제과에는 박력분을 사용하지만 파운드케이크는 중력분을 사용하면 묵직하고 밀도있는 케이크가 나와서 중력분을 더 선호한다. 1kg에 1,300원으로 꽤 저렴하길래 1봉지를 사만 주문했다. 마트보다 몇백원 저렴하다.
코코아 파우더. 발로나 코코아가 물론 좋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조금 저렴한 선인 코코아와 꼬미다 코코아가 있는데, 꼬미다 코코아는 별로라 선인 코코아를 사 봤다. 브라우니도 만들고 데빌스푸드 케이크도 만들 거라 200g 두 봉지. 200g에 2,750원이다.
가나슈와 브라우니에 넣을 다크 커버춰. 61% 초콜릿인 아이캄이 200g에 2,900원이길래 벨코라데를 주문하려다가 이걸 한번 주문해 봤다. 아직 맛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가격이 훌륭하고 카카오 함량도 높은 편이라 잘 쓸 것 같다. 어차피 가나슈로 사용하거나 녹여서 넣을 것이라 저렴한 것을 사용해도 좋다.
방산시장에서 살지말지 고민했던 반건조 무화과. 완전히 건조된 것이 아니라 큼지막하다. 시장에서 봤던 200g은 좀 많아보였는데, 100g이길래 한번 딱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사 봤다. 가격은 1,680원. 크림치즈와 곁들여서 파운드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하나가 색이 조금 이상해서 걱정했는데 정상이라고 하더라.
이렇게 베이킹스쿨에서는 배송비 2,500원 포함 총 33,380원.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네이버페이 카드결제만 가능한 거라 조금 아쉬웠다.
원형 계량스푼 6p 세트. 나는 꼭 1/8이 있으면 좋겠는데 대부분 계량스푼은 1T 1t 1/2t 1/4t 이렇게 4개 구성이고, 많아야 1T 1/2T 1t 1/2t 1/4t 이렇게 5가지 구성이었다. 1/8t가 있는 계량스푼이 꽈 가격대가 다양했는데, 판매처만 다르고 다 중국산에 모양도 같길래 가장 저렴한 곳에서 주문했다.
고리가 있어서 겹쳐서 보관하기 편리하고, 1/8까지 있어서 조금만 넣어야 하는 향신료에 사용하기도 좋다. 베이킹은 반배합을 많이 하다보니 1/2t 1/4t를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고, 나머지는 요리에 자주 쓸 듯. 마감도 나쁘지 않다. 첫구매 할인쿠폰 2,000원을 사용해서 3,740원이다.
배송비가 3천원인데다가 10,000원 이상 결제시 10%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가 있어서 실리콘 주걱 세트를 같이 구매했다. 27cm 스푼과 27cm / 20.6cm 주걱 두 개 해서 총 3개. 받아보니 의외로 크기가 아담한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쓰는 실리콘 주걱 길이가 27cm고, 20.6cm는 초콜릿이나 아이싱같은 데코류에 쓰기 좋은 조그만 크기다. 실리콘 주걱 두 개는 베이킹 용으로 사용하고, 오목한 스푼은 볶음요리에 사용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색이 블랙이라 깔끔하고, 통실리콘이라 반죽이 끼지 않는다. 끝부분은 탄력있게 휘어지면서 가운데는 단단한 심이 있어서 조금 밀도높은 반죽에 사용하기도 좋을 듯. 가격도 5,270원으로 3개 가격치고는 저렴한 편인데 중국산이지만 식약청과 미국 FDA, 유럽LFDA를 통과한 제품이라고 하니 안심이다.
이렇게 두 개에 배송비 3,000원 추가해서 총 12,010원. 배송비가 조금 아까웠지만 똑같은 계량스푼을 18,000원에도 사는 걸 봤으니 실리콘 주걱은 거저 산 셈 쳐야겠다.
분명히 엄청나게 자제해서 샀는데도 거의 10만원돈을 썼다. 역시 베이킹은 돈이 많이 드는 취미기는 하다. 문제는 오랜만에 재료며 도구를 사다보니 이것도 사고싶고 저것도 사고싶고 이것도 만들고싶고 저것도 만들고 싶은 게 문제다. 휘낭시에팬이 정말 사고싶은데 머핀팬에 구워도 된다고 하니 일단 한번 구워 보고, 그래도 갖고싶다면 하나 장만해야겠다.
하지만 역시 키친에이드 믹서가 너무 갖고싶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각 우육면 맛집, 샤오바오 우육면 (7) | 2022.02.07 |
---|---|
종각역 한솥도시락, 한솥도시락 종로관철점에서 빅치킨마요 (3) | 2022.02.03 |
고속터미널 맛집, 북창동 순두부에서 생선구이 세트 (8) | 2022.02.02 |
다이소 보석 십자수 세트(산토리니 / 이스탄불 / 암스테르담 / 스위스) 후기 (5) | 2022.01.28 |
겨울이면 생각나는 명동교자 칼국수, 명동교자 분점 (5) | 2022.01.26 |
종각 오로지 라멘, 오로지 교자와 돈코츠 라멘 (4) | 2022.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