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훈제칠면조, 칠면조 다리 구이

 

금메달 훈제칠면조, 칠면조 다리 구이

 

 

나는 칠면조를 좋아하는데, 훈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칠면조가 좋은거지 훈제칠면조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칠면조를 좋아한다니 이거 먹어라 하면서 훈제 칠면조 다리를 선물받았다.

 

 

금메달 훈제칠면조인데, 400g짜리 다리 한 개다. 검색해보니 일반 마트에서 파는 훈제 칠면조 다리는 600g짜리 더 큰 것이고, 이거는 도매로 구매하는 식품업소용 칠면조였다. 냉장보관이라고 적혀있지만 냉동보관해서 두었다가 하루 전에 냉장해동하고 데워 먹으면 된다.

 

가장 간단하게 먹는 방법은 아무래도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후 먹는 것인데, 이러면 훈제 햄 특유의 냄새도 나고 기름기도 덜 빠져서 조금 손질을 해서 먹기로 했다.

 

 

먼저 큰 냄비에 물 1리터를 넣고, 월계수잎 두 장과 통후추를 갈아서 넉넉히 뿌린다. 소스를 찍어먹지 않을 것이라면 소금을 1작은술 넣어도 좋다.

 

 

물이 팔팔 끓으면 칠면조 다리를 넣고 전체적으로 기름기가 빠질 때까지 삶아낸다. 가볍게 물에 데치는 수준이 아니라 물이 다시 부글부글 끓을때까지 삶아야 향신료 향도 배이고 훈제 특유의 냄새도 가신다.

 

 

나는 이 날 오븐을 돌리고 있어서 오븐에 구워 마무리했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도 된다. 오븐이라면 190도에 15분 구운 후 뒤집어서 5분 더 구우면 좋다. 에어프라이어라면 아래에 불이 없으니 온도를 조금 올려서 200도에 굽는 것이 좋겠다.

 

 

 

완성. 겉은 바삭하고 불필요한 기름기는 잘 빠졌다. 손으로 뜯어먹기에는 조직감이 있는 편이라 작은 칼과 포크로 찢어 먹는 것이 좋다. 평범하게 허니 머스타드나 홀그레인 머스터드만 곁들여도 충분하다.

 

만약 조금 더 서양식으로 먹고싶다면 글레이즈를 만들어서 5분마다 발라가며 구우면 더 좋다. 

 

허니 글레이즈  

꿀 1큰술 

설탕 1큰술

간장 1큰술

레몬즙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올리브오일 1큰술

홀그레인머스타드 2큰술

 

데친 칠면조 다리에 글레이즈를 꼼꼼히 바르고 글레이즈를 덧칠할때마다 다리를 돌려가며 구우면 된다. 글레이즈를 했다면 얇게 채친 양파를 얹어 먹으면 잘 어울린다. 

 

사실 훈제 칠면조 다리는 훈제 오리나 훈제 닭다리와 비교했을 때 살코기가 조금 더 많다는 것 외에는 맛이 특별히 차이가 없는데, 모양이 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파티음식으로 내놓으면 인기가 좋다. 이번에는 선물받은 김에 모양을 조금 내 봤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