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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영화, 공연 후기

<죠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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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KOFA 더블 피쳐: 스필버그 셀렉션, <죠스> 후기

 

 

 

스필버그 셀렉션 두 번째 영화인 <죠스>. 두번 상영하는데 토요일 상영이 있길래 토요일로 예매를 했다. 이날은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죠스>와 <그리스>가 같은 날 상영이라 온 김에 두 개 다 보고 가자! 하고 하루종일 상암에서 보냈다. 무인발권기 안내판도 바뀌어있고, 주말이라 차를 가져온 사람들이 많은지 주차등록도 바빠보였다. 영화 끝나고 차량등록은 어떻게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던데 꼭 영화 상영 전에 하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하면서 티켓 찍기 전에 있는 패드에 차량번호만 등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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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야 뭐 워낙 유명한 영화인데다 토요일 상영, <그리스>와 같은 날 예매여서 엄청나게 힘들었다. 로그인 미리 해 두고 서버시간 켜고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로그인 한번 풀리고, 다시 들어갔더니 좌석이 미친 속도로 나가고 있어서 이선좌 몇 번 하고 겨우겨우 앞블럭 맨 마지막 줄인 J열, 그래도 가운데 자리를 잡고 얼른 다시 재접속해서 <그리스> 티켓팅을 했다. 죠스는 좀 앞에서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앞블럭 가운데를 잡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꽤 오랜만에 온 J열. 확실히 여긴 좀 멀긴 하다. 스크린은 약간 여백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큰데, 단차가 있다보니 앞에 앉은 사람들 머리가 많이 보여서 먼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차라리 목 아픈 게 머리가 많이 보이는 것보다 나은 듯.이날은 프로듀서님이 나와서 죠스에 대한 얘기를 몇 가지 해주셨는데, 엄청 비싼 상어 로봇이 내구도가 떨어져서(...) 실제 촬영에서는 얼마 못 쓰고 고장났다는 말이 슬펐다. 블록버스터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죠스>가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면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한다.

 

나 이제 오프닝 멘트 다 외워가더라? 우리는 영화를 보러왔습니다 조금 늦게 올 수도 있지만 제시간에 도착하겠습니다 노쇼할 수 있지만 영화를 예매하면 반드시 보거나 취소하겠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영화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영화와 휴대폰을 같이 보고싶지만 휴대폰은 잠시 꺼두겠습니다 어쩌고저쩌고 영화를 사랑하는 나를 위해 마침 같은 공간에서 관람하게 된 옆사람을 위해 좋은 영화를 오래 지키고 싶은 시네마테크 코파를 위해 어쩌구...

 

죠스도 사람이 상당히 많았는데 다들 엄청나게 집중해서 영화를 봤다. 일단 영화 자체가 쫄리는 편이기도 하고, 영화 화면이 밝은 편이라 반딧불이가 가끔 있어도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던 듯? 자막은 오른쪽이었는데 밝은 장면이 많아서 글씨가 잘 안 보이는 게 아쉬웠다. 눈치껏 알아서 보는데 자막 봤다 화면 봤다 하게 되니 집중력이 분산되어서 밝은 씬에서는 자막 무시하고 보니 좀 나았다. 자막에 검은색 테두리가 있으면 잘 보일 것 같은데 그러면 너무 자막만 눈에 띄려나?

 

 

<죠스>는 식인상어가 나옴, 결말에서 상어를 잡음, 이것 때문에 죄없는 백상아리들이 많이 죽음 <- 딱 이것만 알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사람들이 짜증나고 점프스케어가 있고 상어가 무서워서 죄없는 상어를 왜 죽였는지 이해가 되는 영화였다. 아니 진짜 상어 너무 무섭고 내가 먼저 어떻게 안 하면 내가 죽을 것 같잖아요. 스티븐 스필버그는 상어보호단체에 기부 많이 해야 한다 정말.

 

 

여름휴가로 일 년을 먹고사는 휴양지, 아미티 섬에서 야간수영을 하던 대학생이 상어에 물려 죽는다. 상어로 인한 인명피해가 나자 경찰서장 브로디는 해변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말을 듣지 않죠. 결국 개 한 마리와 어린아이가 추가로 죽고 나서야 마을 대책회의가 열리는데, 해변 폐쇄를 주장하는 경찰서장에게 그럼 여름 장사는 어쩌라는 거냐는 이 장면은 무슨 지금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다. 이거 거의 50년 전 영화인데 사람들은 다 똑같구만. 사람이 죽어서 더 인명사고가 추가로 나기 전에 해변을 폐쇄하자는데 사람들은 그럼 다 굶어 죽으라는 거냐 따지고 선거로 당선된 시장은 지가 직접 책임 안 진다고 아 주민 말이 맞지 지금 폐쇄를 어떻게 해~이러고 있으니 브로디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언제 회의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상어사냥꾼, 퀸트가 칠판을 손톱으로 긁어서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만 달러에 상어를 잡아주겠다고 하는데... 페이도 비싸겠다 소문도 나겠다 싶으니 다들 해변폐쇄에 반대하고, 조용히 묻는 걸 선택한다. 사진은 상어 그림이 귀엽고 퀸트도 잘 나왔길래.

 

 

결국 시장이 상어에 현상금을 걸고, 상어를 잡겠다는 사람들이 아미티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은 건 오밤중에 상어를 잡겠다고 나온 어떤 아저씨 둘. 부인이 냉장고에 넣어둔 로스트비프용 소고기 덩어리를 미끼로 상어를 낚아서 그 돈으로 다시 소고기를 사면 되지! 하는 마인드였다만 상어가 그렇게 만만한가요. 결국 아까운 소고기만 먹이가 됐다. 그나마 아저씨는 안 죽었으니 다행인 줄 아시고 부인한테 싹싹 비세요. 로스트 비프용 소고기가 얼마나 비싼데... 저 크기면 이십만원 넘을 텐데... 소고기 때문에 기억에 남은 장면이 된 건가.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 끝에 상어가 잡힌다. 잡았으니 다들 모여서 사진도 찍고, 이제 아미티는 안전하다고 기사도 내려는지 잡지사에서도 촬영이 왔다. 잡힌 상어는 크기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닌 뱀상어인데, 해양생물학자인 후퍼의 의견으로는 이 상어가 사람을 해친 상어가 아니란다.

 

오밤중에 브로디와 후퍼 단 둘이서 뱀상어를 해부해서 잡힌 뱀상어가 사람들을 잡아먹은 게 아니라는 걸 밝히고, 후퍼 소유의 배를 끌고 나가서 백상아리 이빨도 찾아내지만 결국 잃어버려서 증거도 없고 뭐 시장을 만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여름 한철 관광으로 먹고사는 아미티와 시장 입장에서는 아 상어 더 안 나와요 우리는 장사해야돼요~ 뭐 이러고 있으니 뭐... 시장 허가 없이는 해변 폐쇄가 안 되니 경찰서장만 미칠 노릇이다. 

 

사진은 없지만 후퍼가 잠수해서 침몰한 배를 수색하다가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이 이 영화 전체에서 제일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었는데, 본 영화 중에서 손꼽히게 놀랐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지 극장 전체가 헉 하더라. 역시 이런 건 다 같이 봐야 재밌음.

 

 

결국 아미티 해변은 예정대로 개장하고, 사람이 이렇게 많이 왔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이니까 정말 꿀휴가 기간이니 사람이 많지. 거의 우리나라 해운대 급... 까지는 안되고 강릉 정도 되는건가? 현지인 외지인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많은데, 상어 때문에 물에는 안 들어가고 모래사장에만 앉아있으니 시장이 나이 많은 할아버지를 꼬셔서 물에 들어가게 하고, 한두명이 물에서 놀기 시작하니 다들 물에서 놀기 시작한다. 아니 시장은 본인이 물에 들어가던지;; 그 할아버지는 손주들까지 다 데리고 들어가는데 무슨 일 있으면 어쩌려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상어가 등장하고..! 사람들이 미친듯이 뛰어나오기 시작한다. 이때만 해도 얼른 나가라 아직 물린 사람 없으니까...! 하고 있었는데, 

 

 

상어 코스프레한 이 두 녀석이 장난을 친 거였다. 너희는 진짜... 진짜 좀 맞아야 된다. 이렇게 상어 등장은 뻥이었습니다~ 하고 넘어가나? 그래 상어 나오는 것보다 낫다 싶더니

 

 

아 찐상어는 그 옆에 있었다구요. 여기에는 해변 개방에 방해한 경찰서장 브로디의 두 아들도 있는데. 분명 둘 중 하나는 죽겠네 했는데 안전요원이 한 명 죽고 아들들은 살아났더라. 시장은 그 해변에 자기 자식도 있었다고 변명하지만 막상 본인은 물에 안 들어갔잖아. 아직도 말이 긴 걸 보면 덜 급박하구만? 뭐 다음 선거가 많이 남았나보죠? 선거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가.

 

 

결국 웃돈을 얹어주고 상어사냥꾼인 퀸트를 다시 불렀다. 경찰서장 브로디와 후퍼도 같이 배를 타고 나가게 되는데, 아니 후퍼는 그래 해양생물학자니까 타고 싶겠지만 경찰서장이 바다에 따라가서 뭘 어쩌려고 싶다. 수영도 못한담서요? 퀸트는 이때까지만 해도 아주 못 믿을 술주정뱅이처럼 보였는데

 

 

막상 출항하고 보면 맞는 말을 한단 말이죠. 갑자기 신뢰도가 올라간다. 

 

 

이건 그냥 웃겨서.. 맞는 말 하니까 뭐라고도 못하겠고 뒤에서 이러는 후퍼가 웃긴다. 

 

 

퀸트의 명령을 받은 브로디는 상어를 유인하기 위한 밑밥을 뿌리는데, 저기요 상어가 왜 저렇게 금방 나와요 그리고 엄청 크잖아요 딱 봐도 배보다 크잖아요 백상아리가 아니고 뚱돼지상어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요. 브로디가 왜 You're gonna need a bigger boat라고 하는지 바로 알겠다. 저걸 눈앞에서 봤으면 움직이지도 못하겠다.

 

 

서 상어사냥꾼은 왜 저리 반사회적인가 했는데 알고 봤더니 퀸트에게는 구구절절한 과거가 있었고... 바다에 빠져서 전우들이 상어한테 잡아먹히는 걸 보면서 바다에서 버텨냈던 구 해군이었던 것. 아니 근데 상어 잡으러 와서 밤이라고 저렇게 술 마시고 있어도 되나? 셋이 친해지는 데는 알코올이 좀 필요하긴 했겠는데 여기서 셋 중 누구는 죽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상어를 잡기 시작하는 다음날. 저 배 이름이 오르카(범고래)인데 이름값을 못한다. 원래 범고래가 상어보다 더 센 거 아니냐? 지금 백상아리가 오르카를 박살내고 있는데요?

 

 

물아래로 내려갈 때부터 불안불안했는데 후퍼가 저 작살 떨어트렸을 때 와 텄다 싶었다. 솔직히 저 작살이 큰 것도 아니고 물 저항도 엄청나게 심할거고 상어가 한번 물면 팔까지 같이 떨어질 것 같은데 그 와중에 그걸 놓치기까지 해? 상어가 몇 번 부딪히니 케이지도 우그러지는데;;; 이 장면 상어는 진짜 상어를 찍은 거라고 하더라. 

 

 

 

이 장면들이 아마 그 비싸고 금방 고장났다는 상어 로봇이겠지? 자세히 보니 턱관절이 분리돼 있네. 눈이 죽어있어서 더 무섭다. 은근히 삐걱삐걱 움직이는데 긴박한 상황이라 휙휙 지나가는 장면을 빵빵한 음향을 들으며 보니 진짜 무서웠다. 아니 그리고 퀸트가 영화 끝나갈 때 너무 허무하게 죽었다. 배멀비도 있다는 브로디 서장님은 작살에 산소통에 어찌어찌해서 백상아리를 잡았는데 상어사냥꾼이 죽다니;;; 아무도 안 죽는 것보다야 말이 되긴 하지만 앞에서 그렇게 구구절절 스토리를 주더니 상어에 죽게 만들다니 너무하다. 그런데 서장이 백상아리 잡았으니 이만 달러는 브로디가 타 갈까? 특진도 하나?

 

 

백상아리가 그야말로 박살이 나서 피와 살점이 바다에 가득하니 갈매기만 노났네. 이 장면 보자마자 뱀상어도 있었고 지금 이만한 백상아리도 있었으니 상어가 더 있을 법도 하고, 피 냄새가 엄청나게 날 텐데 여기 안 살던 상어도 몰려오겠다. 이렇게 2편의 밑밥을 까는건가 싶었을 정도. 

 

결국 죠스 내용은 시장과 시민들이 경찰서장 말 안 듣고 일을 키워서 엄한 사람이 상어한테 죽은거나 마찬가지인데, 처음 죽은 크리시와 두 번째로 죽은 애와 죽은 애 엄마만 불쌍하다. 상어 영화인데 상어가 아니라 인간이 문제고, 수영은 수영장에서 해야 된다. 호러영화라는데 귀신이 나오는 오컬트나 살인마가 나오는 슬래셔나 뭐 그런게 아니라 호러영화라는 생각보다는 해양 SF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고, 온갖 자극에 익숙해진 2023년에 봐도 이렇게 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많은데 개봉 당시에는 정말 센세이셔널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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