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통조림과 비스킷 믹스로 여름의 맛, 복숭아 코블러 간단하게 만들기
원래대로라면 천도복숭아를 발라서 설탕시럽에 졸여 만드는 복숭아 코블러가 진정한 여름의 맛인데, 일단 더우니 그걸 하고 싶지도 않고, 마침 복숭아 통조림 큰 통이 생겨서 통조림 복숭아에 시판 비스킷 믹스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에어프라이어로 복숭아 코블러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레시피는 오븐 용기에 버터를 녹이고 묽은 반죽을 부은 후 설탕에 조리거나 버무린 과일을 올려 굽는 타입의 코블러가 많은데, 우리 집은 스콘이나 비스킷이 올라가는 쪽을 엄마가 더 좋아하셔서 아메리칸 비스킷이 올라가는 스타일로 만들었다.
복숭아 코블러
4~5인분
통조림 복숭아 5조각
복숭아주스 60g
럼 1큰술(15g)
레몬즙 1큰술(15g)
전분 5g+물 10g
노브랜드 비스킷믹스 1봉
요거트 80g
우유 20g
디사론노 1큰술(15g)
시나몬 1/8작은술(2g)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델 데스티노 스페니시 피치 할브스' 제품을 사용했다. 내돈 주고 산 건 아니고 선물받은거라 요거트에 버무려먹기도 하고 디저트 만들면 한번에 많이 쓰겠다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다. 한번 오픈 한 다음에는 냉장보관해야하는데, 아예 병에서 다 꺼내서 시럽은 따로 병에 담아 보관하고 복숭아는 냉동해두었다 한 조각씩 꺼내먹으면 좋다. 사용할 오븐 그릇의 50% 이상 올라오도록 4~6조각을 꺼내 6~8등분 정도로 슬라이스한다. 깍뚝썰기를 하면 먹기 편하고, 슬라이스로 자르면 단면이 좀 더 예쁘게 나오는데 이건 취향에 맞게 자르면 된다.
오븐에 바로 구울 것이라면 밑불이 있으니 재료를 섞은 후 바로 오븐용기에 담아도 괜찮은데, 에어프라이어에 구울거라면 복숭아와 재료를 넣고 한번 팔팔 끓여주어야 비스킷이 잘 익는다. 복숭아와 복숭아 시럽, 레몬즙, 럼을 넣고 중불에서 가운데까지 확실히 끓어오를때까지 끓이고, 끓어올랐다면 불을 끄고 물+전분을 넣고 잘 섞어 농도를 내 준다. 전부 시판 제품을 사용한 것이라 리큐르와 향신료로 맛을 더한 것인데 레몬즙 대신 레몬제스트를 1g정도 넣어도 좋고, 신 것이 싫다면 레몬즙을 생략해도 된다. 럼은 있어서 넣은 것인데 바닐라로 대체하거나 생략해도 된다.
복숭아를 다 끓였다면 비스킷 반죽을 한다. 비스킷 믹스는 노브랜드 제품을 사용했는데, 여기에 디사론노 1큰술과 시나몬을 추가해서 풍미를 더했다. 시나몬이 싫다면 생략해도 되는데, 노브랜드 비스킷 믹스는 특유의 향이 있어서 취향에 따라 바닐라향이라던지 향신료를 첨가하는 게 맛이 나았다. 비스킷 믹스 설명보다 더 질게 반죽해야 코블러에 어울려서 수분량을 50g정도 늘리기로 했는데, 있는 요거트가 80g밖에 없어서 우유 20g을 추가해 액체 100g을 넣었다. 요거트 100g이나 우유 100g, 물 100g을 사용해도 크게 상관없다. 반죽 상태는 꽤 진 수제비 반죽과 비슷한 농도로, 손에 묻어나서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맞춘다.
오븐 사용이 가능한 용기에 복숭아 조림을 담고, 숟가락으로 비스킷 믹스를 간격을 두고 조금씩 떼어 얹는다. 나는 다이소에서 산 700ml 오븐용기를 사용했는데 복숭아 조림이 다 안 들어갔고 굽는 중간에 넘치기도 했다. 위의 레시피를 사용한다면 1L 용기를 사용하면 딱 맞게 나올 듯 하다.
오븐이라면 170도, 에어프라이어라면 180도로 맞추고 반드시 15분 이상 예열한다. 예열 필수! 에어프라이어에 넣은 다음엔 그릇 지름에 따라 180도 15~20분 내외에서 완성될텐데, 15분째에 잠깐 꺼내서 비스켓 부분을 꼬치로 찔렀을 때 다 익었고 색이 골고루 노르스름하게 났다면 다 구운 것이다.
나는 20분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 16분 구우니 딱 맞았다. 꺼낼 때는 아주아주 뜨거우니 조심해야한다. 오븐에서 갓 나온 상태엔 비스킷도 단단하고 너무 뜨거우니 반드시 식혀먹어야하는데, 적어도 15분에서 20분은 식혀야한다. 요새 날이 더워서 20분 식혀도 아직 뜨끈뜨끈하다. 물론 완전히 식혀서 실온 상태로 먹어도 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갑게 먹어도 아주 맛있다.
복숭아와 비스킷이 골고루 떠지게 큰 스푼으로 퍼서 작은 접시에 담아 먹는다. 따끈하게 먹을 때는 차가운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면 잘 어울리는데, 둘 다 없어서 마스카포네 치즈 한 스푼을 같이 곁들여 먹었다. 쥬시한 복숭아에 은은한 시나몬 향이 나는 부드러운 비스켓, 차갑고 고소한 마스카포네 치즈가 잘 어울린다. 한 스푼씩만 떠 먹고 나머지는 랩핑해서 냉장보관해두고 차가울 떄 먹었는데, 차갑게 먹으면 복숭아 특유의 향미가 더 진하게 나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차갑게 먹는 것을 추천.
복숭아 통조림 처리할 겸 만들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올해 복숭아가 영 맛이 별로인데 천도복숭아 끝물 되면 한바구니 사서 진짜 복숭아로도 한번 더 만들어야겠다.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서 피자 만들기 (31) | 2023.09.09 |
---|---|
프렌치 어니언 수프 만들기 (25) | 2023.09.02 |
새콤달콤 체리 마들렌 만들기 (17) | 2023.08.26 |
시원한 갈비탕 만들기 (13) | 2023.07.30 |
새콤달콤 체리 콩포트 만들기 (6) | 2023.07.02 |
재인님 커피마들렌 만들기 (14) | 2023.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