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다 장충동 고기순대 후기
롯데마트에서 생수를 배달시키면서 배달 기준 금액을 맞추느라 한 번 사 봤다. 순대를 참 좋아하는데 롯데마트 PB상품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한번 사 먹어보기로 했다. 찰순대는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고, 고기순대와 두부순대, 김치순대 중에서는 고기순대가 가장 맛있을 것 같아서 고기순대를 주문했다.
겉 포장의 사진이 엄청나게 맛있어 보인다. 500g짜리 한 타래에 4,980원. 500g이면 순대만 먹을 때 약 2~3인분정도 된다. 칼로리…는 매우 많이 나가긴 하지만. 장충동 왕족발의 새 메뉴라는데, 사실 그렇게 홍보하기에 순대와 족발은 연관이 좀 없지 않나?
겉포장을 뜯으면 안에 진공한 순대가 나온다.
크기는 한 뼘 정도. 순대가 잠길 정도의 물에 봉지째 넣고 10~15분 / 포장을 약간만 뜯어 찜기에 15~20분 / 전자레인지에 10~15분 중 편한 방법으로 조리하면 된다. 보통 분식집에서는 찜기에 쪄서 보관하다가 잘라 주는데, 이렇게 진공포장 된 순대를 집에서 해 먹을 때는 중탕조리를 하는 게 가장 맛이 좋았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 물이 끓으면 봉지째로 순대를 넣고 뚜껑을 연 채로 중약불에서 15분 정도 데운다. 물이 부글부글 끓으면 순대 속이 더 많이 튀어나오니 잔잔한 약불에서 천천히 데우는 것이 좋다.
순대 겉에 붙은 기름기가 전부 녹고, 타래 앞 뒤로 약간씩 속이 밀려 나왔다면 다 데워진 것이다.물에서 꺼내서 포장을 뜯지 말고 약간 식힌 후 자르면 가위로 잘라도 잘 터지지 않는다.
이 정도가 전체의 1/3정도. 순대만 먹기에는 1인분으로 약간 부족한 양이고, 사이드 메뉴나 음식 재료로 쓰기에는 딱 좋은 양이다. 다 데운 후 썰어 3등분해서 처음은 그냥 순대만 먹고 1/3은 순대라면으로, 1/3은 순대 볶음을 해 먹었다.
선지와 고기, 약간의 찹쌀과 당면에 야채가 듬뿍 들었다. 양배추와 당근이 생각보다 도드라지게 씹힌다. 향이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기 순대 특유의 토속적인 향이 올라온다. 고추기름이 들어있어서 약간 매콤한 맛이 나다보니 한 접시를 먹어도 덜 물린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사골곰탕 라면으로 순대라면을 끓였더니 훨씬 맛있었다. 사골곰탕에 대파와 들깨가루, 새우젓을 조금 넣은 후 순대를 넣어 약불에서 데워 먹으면 어지간한 순대국 맛집 저리가라다. 그냥 오뚜기 사골곰탕을 사서 순대국을 해도 맛있겠다.
다만 순대 자체가 맛있어서 순대 볶음에 사용하기는 조금 아깝다. 야채 맛과 양념 맛에 순대 맛이 묻혀서 맛이 있기는 했는데, 마치 꽃등심으로 찹스테이크 한 느낌. 양념이 강하지 않은 음식을 해 먹는 게 훨씬 잘 어울렸다.
지금까지 먹어 본 레토르트 고기순대 중 요리하다 고기순대가 가장 맛있었다. 그냥 쪄 먹어도 맛있고, 요리 재료도 삼아도 맛있고, 김치 송송 다져넣고 고기순대를 터트려 볶음밥을 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가격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으니 다음에는 사서 볶음밥을 해 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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