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t’s Coffee 아마존 직구, 피츠 커피 5가지 맛 후기
11번가 우주패스를 이용할 때 무료배송 혜택을 이용해서 피츠 커피를 직구했었다. 피츠커피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미국에서 유명한 커피 브랜드라고도 하고, 타임세일로 5가지 맛 캡슐이 10개씩, 총 50개가 쿠폰 사용해서 22,840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이어서 한번 사 봤다.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것 같은데, 다음에 아마존에서 직구할 때 참고하려고 포스팅을 해 둔다.
우주패스를 사용해서 배송비 9,580원은 무료, 쿠폰과 포인트를 사용해서 30,490원 할인을 받으니 12,840원에 구매했다. 한박스에 10개씩 5종류 맛이니 50개 12,840원이면 캡슐 1개에 256.8원이다. 플라스틱 캡슐의 저렴한 커피도 1개에 300원 정도면 저렴한 축인데, 알루미늄 캡슐이면서 이 가격이면 맛은 각오하고 한번 먹어볼 만 하다.
주문하고 바로 배송출발을 했는데도 아무래도 해외배송이다보니 시간은 조금 걸리는 편이다. 나는 주문하고 딱 7일 되는 날에 도착했다. 다른 완충포장 없이 단출하게 Peet’s ESPRESSO라고 적힌 박스에 캡슐 5상자가 딱 맞게 들어있다. 저번에 로르 직구했을 때도 이렇게 딱 맞게 왔으니 배송이야 뭐 해외는 다 그런가보다 싶다.
강도 8~11까지, 왼쪽부터 RICCHEZZA 리쳇짜(강도 8) / CREMA SCURA 크레마 스쿠라(강도 9) / DECAFFEINATO RISTRETTO 디카페나토 리스트레토(강도 9) / RISTRETTO 리스트레토(강도 10) / NERISSIMO 네리시모 (강도 11)다. 피츠 커피 라인에서도 다크 로스팅인 녀석들이라고 하더라.
박스를 뜯어보면 이렇게, 로르처럼 5개씩 나누어져 포장되어있다. 중간에 종이 지지대가 끼워져있어서인지 완충재 없이도 찌그러진 캡슐 없이 잘 도착했다. 디카페인은 디카페인 캡슐 통에 담아두고, 나머지 4가지 맛은 다이소 보관함에 맛별로 넣어두었다 먹었다.
캡슐은 이렇게 생겼다. 캡슐 이름과 강도가 뒷면에 적혀있고, 색으로도 구분이 되어서 로르보다 직관적으로 캡슐을 고를 수 있다.캡슐에 약간 굴곡이 있고, 모양은 로르 캡슐과 더 비슷하게 생겼다.
처음 사 보는 캡슐은 무조건 샷잔에 내려서 추출 확인을 한다. 막히는 것 없이 잘 나오고, 양도 40ml 정확하게 나오는데다 크레마도 도톰하게 잘 나왔다. 네스프레소 정식 호환보다 흐름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우리집 머신이 힘이 좋은 이니시아여서 일 수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스무스하게 잘 뚫리고 잘 내려온다.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베로나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에스프레소 40ml, 룽고 110ml 추출 기준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10ml / 룽고 + 물 40ml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00ml + 얼음 가득(350ml잔 사용)
라떼 : 에스프레소 + 우유 100~120ml
우선 RICCHEZZA 리쳇짜부터. 박스에는 퍼펙트 윗 밀크라고 써있어서 따뜻한 라떼로 만들어봤다. 미디엄 로스트에 실키한 느낌, 베리류 과일의 풍비와 브라운 슈가의 쌉쌀한 달콤함이라고 적혀있는데, 바디감이 강한 타입은 아니라서인지 에스프레소가 우유에 밀린다. 고소한 맛은 거의 없고, 바디감도 약한 대신 견과류의 토스티한 향이 살짝, 목으로 넘기고 나서는 너티한 향이 살짝 올라온다. 베리 향은 잘 모르겠고 쌉싸름한 맛이 약간, 탄맛은 거의 없는 편이다. 우유를 110ml 정도로 많이 넣은 것도 아니었는데 따뜻한 우유 맛이 강하지 원두 맛은 거의 없고 라이트한 라떼 맛이다. 퍼펙트 윗 밀크라며 그다지 우유엔 어울리지 않았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내렸더니 그나마 원두 맛이 느껴진다. 베리류의 향 같은 상큼한 풍미가 나고, 과하지 않은 신맛이 은은하게 깔리면서 넘김이 부드럽다. 개인적으로 향은 내 취향이 아닌데, 끝맛이 쌉싸름하게 끝나서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좋았다. 아이스로 먹으면 편의점 커피같은 맹한 맛이라 그나마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마실 때가 가장 맛있었다. 이름에 왜 퍼펙트 윗 밀크가 붙었는지 모르겠는 맛이다. 다시 구매하지는 않을 듯.
CREMA SCURA 크레마 수크라는 강도 9인데, 거의 다크 로스트에 가까운 미디엄 로스트다. 크레마가 두툼하게 나와서 크리미한 마무리감, Earthy한 노트의 풀바디 원두라고 적혀있었다. 왠지 기대가 되는 설명이라 우선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내렸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다. 테이스터스 초이스와 비슷한 익숙한 냄새가 나는데, 쓴맛이 많지 않으면서 약간의 신맛, 진한 탄맛, 깔끔한 넘김이 매력적이다. 맛은 미디엄 로스트의 약간 산미가 있으면서 부드러운 느낌인데 향은 다크로스트처럼 진하고, 진하지만 과하지 않은 탄맛에 넘김이 부드럽다. 설명처럼 크레마가 그렇게 두껍게 나오지는 않았다.
식으면 신맛이 조금 강해져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먹으면 약간 내 취향이 아니었다. 쓴맛과 상큼한 산미가 강조되고 탄맛은 줄어드는데, 다른 캡슐보다 물을 조금 넉넉히 부으면 괜찮았다. 라떼로도 맛있는데, 폴바셋 라떼와 결이 비슷한 쌉싸름하고 고소한 맛이다. 뜨거운 라떼, 아이스 라떼 다 괜찮았는데 우유를 조금 적게 넣어서 진한 원두 맛을 강조하는 게 맛있었다. 피츠 커피 캡슐 중에는 크레마 수크라가 가장 내 취향이었다. 50개 다 이 맛으로 팔아도 살 듯.
DECAFFEINATO RISTRETTO 디카페나토 리스트레토는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리스트레토의 디카페인 버전이 아니고, 아예 원두 컨셉 자체가 다른 듯 하다. 강도 9의 미디엄 로스트인데, 토스티한 아몬드 향과 향신료 향, 벨베티한 목넘김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번에 구매한 캡슐 5개 중에서는 크레마가 가장 잘 나왔는데, 크레마가 아주 고소해서 뜨거운 물을 원두와 2:1 정도로 부어서 빨리 마시는 게 가장 맛있었다.
약간의 신맛, 무게감이 있는 진한 맛이라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가장 잘 어울렸다. 라떼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먹으면 원두의 맛이 굉장히 흐려지더라. 로르 리스트레토 디카페인(강도 9)보다 더 강도가 강한 것 같은데, 피츠 디카페인이 더 맛있었다.
RISTRETTO 리스트레토는 강도 10으로, 여기서부터 다크 로스팅이다. 트러플과 스파이스 향, 진한 과일과 초콜릿 향이라고 하는데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내리면 애매한 맛이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다지 진하지 않고, 은은한 탄맛과 신맛이 있지만 바디감이 있어서인지 넘김이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라떼로 마시면 우유에 원두가 살짝 눌리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다. 탄맛 약간, 쓴맛은 꽤 있는편이지만 우유와 만나 부드러워진다. 과하지 않게 진한 맛이라 빈속에 마시기에도 괜찮지만 다과와 함께하면 조금 밀린다. 향은 기대만큼은 아니라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굳이 다시 살 맛은 아니었다.
기대하던 NERISSIMO 네리시모. 강도 11에 다크로스트, 크림브륄레처럼 달콤한 향이 나는 쌉쌀한 원두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만들었더니 강렬한 탄 향이 훅 올라오는데 의외로 탄 맛 자체는 강하지 않다. 쓴맛과 신맛이 약간 있는데, 뜨겁게 먹으니 넘김은 부드러운 편. 네스프레소 나폴리보다 더 진해서인지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조금 부담스럽다.
대신 라떼로 먹으면 이만한 캡슐이 없다. 우유와 만나면 고소하고 진하고 묵직한 넘김과 약간의 탄맛이 깔끔하다. 우유 100ml는 너무 진하고 150ml를 넣었더니 다른 라떼와 비슷한 농도인데, 달게 먹어도 좋고 우유에 샷만 넣어 먹어도 맛있었다. 첫맛은 고소하게 시작해서 묵직한 넘김을 즐기다가 깔끔한 탄맛과 구수한 끝맛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라떼용으로 최고다.
아마존에서 뭐 고르고 할 것 없이 피츠 캡슐 커피 5종 묶음을 샀는데, 아메리카노 용으로 크레마 수크라, 디카페인으로 디카페나토 리스트레토, 라떼용으로 네리시모를 마시면 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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