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군산 뚜벅이 여행 1박2일 경비 정산

 

 

2022. 04.05 ~ 06. 

나혼자 군산 뚜벅이 여행 1박2일 경비 정산

 

 

친구와 둘이서 1박2일 목포 여행을 갔다가 하루 남는 내일로가 아까워서 혼자 다녀온 군산 여행. 적산가옥도 보고 가는 김에 고군산군도도 다녀와야지~ 하고 간 뚜벅이 여행이었는데, 버스를 좀 오래 타야하지만 고군산군도에 다녀오길 잘했다 싶다. 생각보다 군산에서 할 게 많지가 않아서 군산만 단독으로 가기에는 애매한 곳인데, 다른 여행지와 붙여서 다녀오니 컴팩트한 일정으로 돈도 많이 안 쓰고 다녀왔다. 교통비는 내일로를 이용했으니 택시와 버스비 정도 들었고, 3끼와 술 한번 정도, 별도로 입장료가 든 곳은 없었다. 

 

 

우선 첫날은 목포에서 저녁에 넘어와서 한 게 별로 없다. 군산역에서 시내까지 타고 온 택시비와 저녁값, 술값 정도. 빈해원은 건물이 멋있어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음식이 예상했던 것보다 맛있었다. 조금 일찍 가거나 여럿이서 가서 이것저것 시켜먹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게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다.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2. 군산 맛집, 오래된 중식당 빈해원에서 물짜장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2. 군산 맛집, 오래된 중식당 빈해원에서 물짜장

 

이자까야 주소는 혼자서 술은 마시고 싶고, 휘겔리는 멀어보여서 고른 곳이었는데 실패였다. 분위기도 좋고 안주도 맛있고 술도 다양하고 다 좋은데, 혼자 가기에는 포션이 너무 큰 가게다. 둘이서 가기에도 포션이 좀 많고, 3~4인이 가야 좀 나을 것 같은 곳. 만약 혼자서 군산에 간다면 너무 아쉬운 가게라 추천하지는 않는다. 우니와 술은 맛있었음.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4. 이자카야 주소(혼자는 가지마세요)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4. 이자카야 주소(혼자는 가지마세요)

 

둘째날 대부분의 여행일정을 소화했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선유도와 대장도에 다녀오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철길마을에 갔다가 적산가옥들을 구경하는 일정. 뚜벅이었지만 버스로 새만금 방조제 드라이브도 했고, 이것저것 구경도 많이 했다. 

 

꽉찬 일정을 짜 두었으니 아침을 꼭 먹어야겠다 싶어서 다녀온 한일옥. 너무 이른시간이어서 반찬이 좀 덜 나온 것 같기도 했지만 무국이 아주 맛있었다. MSG의 효과도 있겠지만 역시 국물은 대량조리를 해야 맛이 난다. 혼자가 아니라면 점심시간때쯤 가서 비빔밥과 무국을 먹어도 좋겠다.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1. 무국 맛집, 한일옥 무우국 후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1. 무국 맛집, 한일옥 무우국 후기

 

밥을 먹고 나서 버스를 타고 선유도로 갔다. 군산대 앞에서 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였는데, 내가 간 시간대는 백년광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라 초반에는 좀 서서 가야 했다. 시내를 오가는 버스가 1시간에 1대만 있으니 뚜벅이라면 시간표를 잘 보고 돌아올 때 버스 시간까지 계획에 넣어야한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사설 대여업체들이 문을 안 열어서 공공자전거를 대여했는데, 소액결제를 잠궈두어서 고객센터가 여는 9시까지 선유도 구경을 하다가 9시에 소액결제 잠금을 풀고 자전거를 빌렸다. 가격도 저렴하고 자전거도 꽤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두어시간 타기에는 나쁘지 않다. 나는 자전거를 빌려 장자교를 건너 장자도까지 간 다음, 대장봉에 올라갔다 왔다. 너무 높지 않고 왕복 1시간 정도면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는데, 날씨가 좋다면 끝내주는 경치를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 얼마 안 되는 게 조금 아쉽지만....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2. 버스로 선유도 해수욕장 가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2. 버스로 선유도 해수욕장 가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3. 선유도 해수욕장, 군산시 공공자전거로 대장도 가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3. 선유도 해수욕장, 군산시 공공자전거로 대장도 가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4. 고군산군도 대장도, 대장봉 올라가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4. 고군산군도 대장도, 대장봉 올라가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5. 자전거 타고 대장도-선유도, 선유도에서 버스타고 군산 시내가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5. 자전거 타고 대장도-선유도, 선유도에서 버스타고 군산 시내가기

 

고군산군도에서 돌아와서 점심을 먹는데, 그 유명한 지린성에 다녀왔다. 아무래도 백반류는 1인분을 안 해주기도 하고, 유명한 고추짜장도 먹을 겸 다녀왔는데 웨이팅은 없었지만 내가 평생 살면서 돈주고 먹어 본 음식 중 손에 꼽히게 돈이 아까웠다. 무슨 캡사이신 가루를 디진다 돈까스처럼 사람이 먹지 못하게 매울 정도로 넣어서 들어간 재료가 아까웠을 정도. 차라리 전날 갔던 빈해원에 가서 다른 메뉴를 먹을 걸 그랬다.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6. 지린성에서 고추짜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6. 지린성에서 고추짜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밥을 먹고 나서는 숙소에서 짐을 찾아 본격적인 시내 관광을 했다. 군산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경암동 철길마을에 다녀왔는데, 기차를 좋아하거나 기차를 타 본 경험이 많이 없는 세대, 아니면 어린 시절 추억을 살리고 싶은 어른들이나 인스타 사진을 건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볼 만 하다. 교복대여를 하거나 사진을 찍을 거라면 괜찮은 관광지인데, 딱히 그런 게 아니라면 버스를 타고 찾아갈 것까지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기념품샵이 많아서 군산 여행에서 기념품을 살 것이라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다. 나는 여기서 엽서와 마그넷을 샀다.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7.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 기념품 사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7.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 기념품 사기

 

다시 버스를 타고 중심지로 돌아와서 동국사와 일제강점기 근대역사관, 군산 항쟁관,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 들렸다. 여행와서 군산 시내에서 갈 수 있는 기념관들인데,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라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 좋았다. 동국사는 아쉽게도 공사중이었지만 다른 전시관들은 잘 구경하고 왔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인스타 핫플이라서인지 사람이 좀 많은 편이니 점심시간이나 사람들이 없을 시간을 노리는 게 좋겠다.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8. 동국사, 동국사 대나무숲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8. 동국사, 동국사 대나무숲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9. 일제강점기 근대역사관, 군산항쟁관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9. 일제강점기 근대역사관, 군산항쟁관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10. 신흥동 일본식 주택, 초원사진관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10. 신흥동 일본식 주택, 초원사진관

 

구경을 다 하고 다른 전시관까지는 못 볼 것 같고, 저녁먹기에는 아직 시간이 일러서 이성당에 가서 빵을 샀다. 바로 먹을 것이 아니라 바리바리 사기에는 좀 그렇고, 이성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단팥빵과 야채빵, 생크림 앙금빵에 맛있어보이는 흑임자 구운모찌를 샀다. 집에 와서 다음 날 먹었는데 야채빵은 하루만 지나도 눅눅해져서 맛이 별로였고, 단팥빵과 생크림 앙금빵은 아주 맛있었다. 흑임자 구운모찌는 맛있긴 한데 이 가격에 먹기에는 조금 아쉬운 맛이다. 차라리 단팥빵을 하나 더 사는 게 낫지 않을까.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11. 군산 이성당, 단팥빵과 야채빵, 생크림 앙금빵, 흑임자 구운모찌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11. 군산 이성당, 단팥빵과 야채빵, 생크림 앙금빵, 흑임자 구운모찌

 

이성당에 갔다가도 시간이 남았길래 밀크티가 맛있다는 카페에 갔다. 적산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인데, 오래된 가옥 구조를 그대로 볼 수 있는데다가 인테리어 소품이 굉장히 많아서 분위기가 좋았다. 스콘이 맛있다던데 노리던 스콘은 품절이어서 간단하게 시그니처 메뉴라는 밀크티를 마셨다. 진한 밀크티를 기대했는데 로열밀크티 스타일은 아니고, 홍차에 우유를 타서 만든 연한 얼그레이 믹스 밀크티여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오밀조밀한 소품을 좋아한다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다.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12. 분위기 좋은 카페, 군산과자조합에서 1939 스페셜 밀크티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12. 분위기 좋은 카페, 군산과자조합에서 1939 스페셜 밀크티

 

기차를 타기 전에 저녁을 먹는데, 텐동이 유명한 프랜차이즈가 있어서 다녀왔다. 전라도 위주로 분점이 있는 요쿠야마치. 기본 텐동을 먹을까 하다가 점심에 먹은 고추짜장이 아주 별로기도 했고, 이왕 온 것 비싼 것을 먹자 하고 스페셜 텐동에 생맥주를 마셨다. 맥주는 무난하게 맛있었고, 튀김 퀄리티도 다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꽈리고추와 아나고는 좀 실망스러워서 그냥 일반 텐동이나 에비텐동을 먹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13. 군산 맛집, 요쿠야마치 군산점에서 스페셜 텐동과 생맥주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13. 군산 맛집, 요쿠야마치 군산점에서 스페셜 텐동과 생맥주

 

이렇게 대부분의 일정을 2일째에 몰아넣었는데, 딱히 입장료가 있는 곳에 들린 것도 아니고 대부분이 대중교통인지라 돈을 많이 쓰지는 않았다. 뭐 기념품을 더 산다던가 교복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는다던가 하면 약간 더 들긴 하겠지만, 군산 자체가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도시는 않은 듯 하다. 고군산군도를 안 가고 서울에서 일찍 출발한다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듯?

 

 

목포 여행에 사용한 내일로를 그대로 사용해서 기차를 타고 다녀서 교통비는 버스비 정도였다. 목포에서 군산 갈 때는 KTX와 새마을호를 타고, 올라올때는 새마을호를 타려다가 시간을 당겨서 무궁호를 탔는데, 조금 늦더라도 새마을호를 타는 게 좋겠다. 무궁화호는 너무 오래됐고 느린데다가 먼지가 날려서서 힘들더라.

 

목포 여행 준비 01. 내일로 선택3일권, 용산-목포 KTX / 목포-군산 KTX&새마을호 / 군산-용산 새마을호 예약하기

목포 여행 준비 01. 내일로 선택3일권, 용산-목포 KTX / 목포-군산 KTX&새마을호 / 군산-용산 새마을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1. 목포에서 익산역 찍고 군산까지, KTX 산천과 새마을호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1. 목포에서 익산역 찍고 군산까지, KTX 산천과 새마을호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14. 내일로 예약 변경, 군산 -> 서울 무궁화호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14. 내일로 예약 변경, 군산 -> 서울 무궁화호

 

숙소는 후기가 좋았던 화담여관을 잡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다. 위치가 조금 외진 곳에 있는 것이 유일한 흠인데, 일단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고있어서 좋았다. 나는 4인 도미토리에 묵었지만 2층에 개인실 / 다인실도 있는 것 같다. 만약 군산에 다시 온다고 해도 여기에서 묵을 듯. 대신 다른 도미토리가 그렇듯이 같이 묵는 사람에 따라 컨디션이 좌우될 수 있으니 최소한 귀마개는 챙겨 가는 것이 좋겠다.

 

군산 여행 준비 01. 숙소 예약 : 군산 게스트하우스 화담여관, 4인 도미토리

군산 여행 준비 01. 숙소 예약 : 군산 게스트하우스 화담여관, 4인 도미토리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3. 군산 게스트하우스, 화담여관 4인 도미토리 후기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3. 군산 게스트하우스, 화담여관 4인 도미토리 후기

 

결과적으로 숙박비 2만 6천원, 2일동안 경비 13만원 정도로 군산 여행을 잘 하고 왔다. 가기 전까지는 뚜벅이로 고군산군도에 잘 다녀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좀 들긴 했지만 선유도도, 대장도도 좋았어서 다녀오길 잘 한 것 같다. 체력에 자신없지만 않다면 뚜벅이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코스고, 군산 시내에서는 사실 별로 할 게 없어서 1박을 한다면 꼭 고군산군도도 같이 다녀오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