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러 속초 1박2일 힐링여행 정산

 

 

바다보러 속초 1박2일 힐링여행 정산 

2021.03.08 ~ 03.09.

 

 

코로나로 태국 여행 잡아 놓은 것도 못 가고, 목욕탕도 못 가고, 뭐 외식을 할 수 있나 뭘 할 수 있나. 일하는 것 외에는 거의 밖으로 안 나가고 살다가 엄마와 제트스파가 있는 오션뷰 펜션에서 나름의 호캉스를 하고 왔다. 지금은 여름휴가 성수기이긴 하지만 코로나가 심해서 아무리 펜션에만 있더라도 어딜 가긴 좀 그렇긴 하다. 

 

사실 속초에 갔다온 게 속초를 가야지! 라고 간 건 아니고, 고성에 있는 모닝하버 펜션을 예약해놓고 주위 관광지를 찾으니 결국 속초가 되었다. 설악산을 갔다올까 하다가 너무 붐비는 곳은 피하고, 그래도 속초에 왔으니 최소한의 관광지를 넣어서 단촐한 일정이 되었다. 뭐 속초에 그렇게 갈 만한 곳이 있지는 않기도 하고.

 

 

속초 여행 첫날. 아침 먹고 느지막히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뭘 사먹지는 않았지만, 가는 길에 괜찮은 산채정식집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 점심을 먹고 속초 관광을 좀 한 후 펜션에 체크인 하기로 했다. 산나물이 다양하게 나오는 정식이라고 해서 가격은 좀 비싸지만 괜찮게 나오겠지 하고 큰맘먹고 갔는데.... 대체 어디가 괜찮다는 건지.

 

가격은 올라서 인당 2만원인데 나오는 나물이 다 그게 그거고 짱아찌도 맛이 거의 비슷하면서 너무 달다. 이 정도 장아찌 없는 집이 없을 것이고, 아무리 산나물 정식이라지만 인당 2만원짜리인데 정말 밥-찌개-나물 구성이 끝이다. 그냥 속초시장에서 4만원으로 게 쪄 먹는 것이 훨씬 나을 듯. 유일하게 돈이 아까운 일정이었다.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1. 점봉산 산채 산나물천국 속초 본점, 산채정식 후기(비추)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1. 점봉산 산채 산나물천국 속초 본점, 산채정식 후기(비추)

 

밥을 먹고 속초 시장에 들리기 전에 요즘 사진 핫플(?)인 영금정에 들렸다. 예전에 동명항에 들렸을 때는 별 것 없었는데, 새로 동명해교와 바다 전망대를 만들면서 인스타 사진 스팟이 되었는지 다들 필수로 들리는 관광코스가 되었다. 구름이 조금 많아서 사진이 흐린 게 아쉽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진찍기 좋았다. 파도를 좋아한다면 바다 구경하기에도 좋을 듯. 동명항이나 근처 가게에서 밥 먹는 건 비추지만, 사진 찍고 바다 구경하러 한 번쯤 들리기엔 나쁘지 않다.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2. 영금정, 동명해교 구경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2. 영금정, 동명해교 구경

 

펜션에서 음식을 해 먹기는 싫고, 나가면 체크아웃때까지 안 나올 셈이라 저녁식사 할 것과 주전부리를 사러 속초 중앙시장에 들렸다. 홍게 찐 것과 오징어 순대 정도만 생각하고 쭉 한 바퀴 돌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는 게 많아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샀다. 

 

홍게는 죽은 것 손질해서 3마리 1만원 팩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살이 많지 않고, 산 홍게가 한마리 7천원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산 홍게를 주문했다. 두 마리 14,000원에 볶음밥 한 개를 추가해서 총 15,000원. 아빠가 잡아온 붉은대게에서 홍게를 샀는데 수율도 좋고 볶음밥도 맛있게 잘 먹었다. 

 

시장 구경하면서 주전부리로 오징어 빵을 하나 사 먹고, 엄마가 마늘빵을 좋아하셔서 팡파미유 마늘빵도 맛별로 1개씩 만원어치 샀다. 흑마늘 마늘빵이 맛있어서 이걸로 3개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징어빵은 가격이 조금 비쌌는데, 팥맛 말고 아채맛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오징어 순대는 속초시장에서 유명한 집인 새우아저씨 가게에서 구매했다. 오징어 순대와 베이비 크랩 튀김을 합쳐서 15,000원 어치 주문했는데, 오징어 순대는 강릉에서 먹은 게 더 맛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베이비 크랩 튀김은 이만 튼튼하다면 아주 좋은 안주가 되겠다.

 

시장에서 게 두 마리와 볶음밥, 오징어빵, 팡파미유 마늘빵 3개, 오징어 순대와 베이비 크랩 튀김까지 샀는데 42,000원이다. 진짜 저 산채정식집을 왜 갔는지 맛집이라고 했던 사람 나오라고 하고싶었다. 그 돈으로 차라리 홍게를 더 먹을걸... 다음에 가면 그냥 시장에서 홍게나 푸짐하게 쪄 먹고 맥주 안주 할 오징어 순대나 닭강정을 사서 펜션에 갈 것 같다.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3. 속초 중앙시장 : 오징어빵, 홍게, 팡파미유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3. 속초 중앙시장 : 오징어빵, 홍게, 팡파미유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4. 속초 중앙시장 : 생선가게와 새우아저씨, 오징어 순대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4. 속초 중앙시장 : 생선가게와 새우아저씨, 오징어 순대

 

펜션에 가기 전에 그 근처에는 마트가 없길래 속초 이마트에 들려서 간단하게 장을 봤다. 목욕하고 마실 맥주와 햇반, 생수와 목욕하면서 마실 포카리 스웨트, 홍게 넣고 홍게라면을 끓이려고 안성탕면을 샀다. 차를 가지고 왔으니 남은 건 집에 가져가려고 번들로 샀더니 2만원 정도 나왔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는 근처 편의점에서 얼음컵과 깔라만시 소주를 사다가 저녁에 마셨다. 깔라만시 소주는 맛이 없었다.

 

 

둘째 날은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체크아웃을 하고, 외옹치 바다향기로에 다녀왔다. 아직 보수공사가 안 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럭저럭 구경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근처 속초해변 방파제까지 다녀왔더니 바다 구경은 확실하게 하고 온 느낌이다.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2. 외옹치 해수욕장,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2. 외옹치 해수욕장,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3. 속초 해변 구경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3. 속초 해변 구경

 

바다 구경을 하고 나서 청초호 근처에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실까 하고 갯배st에 다녀왔다. 청년몰이 운영되고 있다는데 사실 그것보다는 2층에 있는 카페가 더 유명하더라. 커피 맛은 그저 그렇고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느긋하게 앉아서 청초호와 금강대교 구경하기엔 나쁘지 않았다.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4. 속초 청년몰 갯배St, 스타리안 카페와 바다라떼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4. 속초 청년몰 갯배St, 스타리안 카페와 바다라떼

 

점심으로 물회를 먹을까 했는데 별로 안 땡겨서 집에 가기 전에 속초중앙시장에 들려서 감자전을 한 장 사 먹고, 집에 가져갈 것들을 이것저것 샀다. 중앙닭강정 뼈강정과 뻥튀기를 사고, 백골뱅이와 임연수도 각각 만원 어치씩 샀다. 닭강정이야 뭐 속초 왔으니 사 가는 것인데, 의외로 별 기대 없었던 뻥튀기가 아주 괜찮았다. 전화 주문도 가능하니 정 먹고싶으면 배달 시킬수도 있고. 

 

3월이긴 했지만 그래도 생물을 얼음 없이 가져가기에는 무리인지라, 젓갈집에서 아이스박스를 사서 포장했다. 임연수를 산 미용실 앞 할머님이 그 전에 산 골뱅이와 홍게까지 다 넣고 얼음을 꽉꽉 채워 주셔서 안전하게 잘 가져올 수 있었다. 보통 아이스박스 포장을 4천원 부르는데 꽤 저렴하게 산 편인 듯. 임연수는 크기가 작고 연해서 여러마리씩 구워 먹고 조려먹고 잘 해 먹었고, 홍게는 각종 찌개며 라면에 넣어서 잘 먹었다.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5. 속초중앙시장 : 똑이네 튀김 감자전, 이부자 마약곳간 뻥튀기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5. 속초중앙시장 : 똑이네 튀김 감자전, 이부자 마약곳간 뻥튀기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6. 속초 중앙시장 : 중앙닭강정과 닭강정과 골뱅이 / 임연수 사기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6. 속초 중앙시장 : 중앙닭강정과 닭강정과 골뱅이 / 임연수 사

 

경비의 반 정도는 숙박비다. 모닝하버 비수기 평일 1박, 3층 객실이 23만원이었고, 톨비가 왕복 3만원쯤, 주유 5만원 하니 가기 전과 비슷하게 채워지더라. 첫날 둘째날 경비 모두 딱히 체험하거나 특별히 간 곳이 없어서 식비, 커피, 집에 사간 것 모두 합쳐 10만원 정도씩이 들었다.

 

모닝하버는 워낙 오션뷰와 제트스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실제로 가 보니 실제가 훨씬 나았다. 끝내주는 오션뷰에 넓은 객실, 제트스파까지 어떻게 보면 요즘같은 격리시기에 더 괜찮은 곳이기도 하겠다. 한 층이 올라갈때마다 2만원씩 비싸져서 한층만 더 올릴까 생각하다가 3R 객실로 정했는데, 오히려 바다와 모래사장이 적당히 조화되어 보여서 3층이 딱 좋았다. R룸이라 아침에 일출 보기도 좋았고.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5. 고성 오션뷰 펜션, 모닝하버 3R 후기(1)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5. 고성 오션뷰 펜션, 모닝하버 3R 후기(1)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6. 고성 오션뷰 펜션, 모닝하버 3R 후기(2)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1일차 - 06. 고성 오션뷰 펜션, 모닝하버 3R 후기(2)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1. 고성 오션뷰 펜션, 모닝하버 3R 후기(3)

바다보러 속초 힐링여행 2일차 - 01. 고성 오션뷰 펜션, 모닝하버 3R 후기(3)

 

생각보다 속초가 갈 곳 없고 볼 것 없는 동네지만, 숙소를 잘 잡으면 푹 쉬고 오기 좋은 곳이다. 아니면 양양이나 강릉과 같이 묶어서 가기에도 괜찮고. 이번에는 제트스파가 있는 오션뷰 펜션에서 푹 쉬고 오는 일정이라 별것 안 하고 잘 쉬다가 왔다. 숙박비 포함해서 두 명이 50만원이니 돈도 많이 안 쓴 편이다. 빨리 코로나가 잦아들어서 제주도에도 가고싶다.